▶ 김상혁 부회장 등 임원 7명, 임시이사회 소집요구
▶ 장권일 회장 “근거없는 주장” 의혹 전면 부인
그 동안 필라델피아 한인사회에 소문으로만 떠돌던 한인회 공금유용 의혹이 수면위로 떠올랐다.필라델피아 한인회 김상혁부회장 등 7인(장성민, 임옥희, 비비안 리, 이민수, 샤론 황, 최관열, 박광원)은 지난 18일 김헌수 이사장에게 오는 24일 임시이사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한인회 임원과 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이들은 이사회 소집요구서에서 ‘현재 필라델피아 한인연합회에 공금 유용에 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이에 대한 진상을 요구하는 임원들에 대해 회칙에 의거한 절차 없이 장권일 회장이 임원들을 해임하는 불법이 자행되고 있는 바 이는 한인연합회의 긴급을 요하는 사항이라 생각하여 이사회 소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이사회 안건으로 ▲한인회 공금이 한인회 외에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고 의심되는 바 이에 대한 감사와 한인회 은행구좌에 대한 내역의 공개할 것 ▲한인회장이 공금유용 의혹을 제기한 임원에 대한 부당해임 철회할 것 ▲진위를 조사할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한인회 전반에 대한 비리와 불법을 조사하여 3월 이사회까지 이사회에서 결과를 보고할 것 등을 주장했다.
이번 공금문제의 발단은 현재 한인회가 성공리에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리더십 프로그램’(담당자 김상혁 부회장)에 와코비아 은행이 1만 달러의 지원금을 전달하면서 부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상혁 부회장에 따르면 “와코비아 뱅크로부터 1만 달러의 그랜트가 한인회로 들어갔으니 확인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은행의 구좌를 확인한 결과 이중 대부분이 인출되고 몇 십 달러의 잔
고만이 남아 있어 장 회장에게 이의 확인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며 “결국 한인회 구좌내역의 공개를 요청했으나 이마저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한인회 임원들은 지난 1월 장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라벌 회관에서 임원회의를 갖고 진상공개와 구좌내역 공개를 요구했으나 장 회장은 이를 끝까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인회 L부장에 대한 해임 역시 이번 문제를 주도적으로 제기한 것에 대한 보복성 해임이라고 주장하며 해임절차 역시 회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한인회 회칙 제 9장 상벌-제47조 (징계)에 ‘본회는 임직원과 이사 그리고 회원으로서 회칙에 위배 및 명예를 훼손하는 자를 징계할 수 있다. 징계의 구분, 방법은 이사회 내의 상벌 소위원회에서 심의 후 이사회에서 결정한다’고 되어 있어 회장이 마음대로 해임하는 것은 회칙을 위반한 것이어서 원칙적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한편 필라 한인회는 우리은행에 공문을 보내 구좌주가 아닌 김상혁 부회장에게 구좌내역을 보여준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공금유용 의혹을 받고 있는 한인회 구좌를 클로즈 한 것으로 알려졌다.장권일 회장은 이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장 회장은 “잘못이 있다면 내가 다 안고가야 하는 문제이고 한인회가 수입구조가 업는 관계로 큰 행사나 지출이 있을 경우 미리 돈을 쓰고 뒤에 채워 넣어 왔다”며 이는 관례로 큰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L부장에 대한 해임도 한인회관 보험문제의 처리를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한편 임시이사회 개최에 대해 김헌수 이사장은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그러나 김헌수 이사장은 24일 이사회 소집요구에 대해 제대로 된 소집요구서가 전달 된 것이 21일이므로 28일 이후에나 임시이사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사회 소집 이사들은 소집요구서는 18일 전달되었고 보완 서류를 21일 전달한 것이므로 24일에 이사회를 소집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들은 24일 임시이사회에 참석하여 이사회가 열리지 않을 경우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고 가지고 있는 자료들을 공개할 예정이다.장권일 회장과 임원들 간의 공금유용을 둘러싼 공방이 표면화 되면서 이를 바라보는 한인사회
지도자들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이들은 모두 공금유용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각론에서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전직회장 K모씨는 “이번 문제로 한인회가 한인들로부터 신뢰를 잃을까 두렵다”며 “현재 한인회가 회장이 운영자금을 혼자서 감당하고 있는 구조에서 회장을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또 다른 전직회장인 A씨는 “한인회 운영을 위해 먼저 쓰고 다음에 채워 넣을 수도 있지만 구좌내역을 임원들에게 공개하고 이해를 구하면 될 일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것 자체가 잘못되었다”며 “깨끗하다면 지금이라도 구좌내역을 공개하고 만약 한인회가 아닌 다른 곳에 유용한 것이 있다면 당사자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문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