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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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교육 Part II

2011-02-2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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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 오 칼럼

학교가 2학기로 접어들어 교장으로서 저도 무척 바빠진 가운데 한국의 유명 교육방송인 EBS에서 영재교육에 대한 인터뷰를 하겠다고 와서 제 자신도 영재교육의 실제와 도전과 최근의 경향을 reflect 해보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캘리포니아 주는 올해 영재교육 예산이 너무 깎여서 말도 꺼내기가 부끄러울 정도의 현실이지만, 예산삭감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가르치는 저희 학교 교사들의 영재 클러스터 반(3분의2는 영재학생, 3분의1은 보통학생으로 구성된 클래스)을 방문하게 해주었습니다.

최근 연구에 의하면 학생들을 섞는 것(hetero-geneous grouping)이 100% 영재 클래스(homogeneous grouping) 보다 모든 학생들을 위해 더욱 교육적 이익이 있다고 확인되고 있습니다. 엘리트 식의 영재교육이 아니라 모든 학생들에게 높은 사고력과 창의력 계발의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한국처럼 수학과 과학 중심의 영재교육이 아니라 인문과목, 의사소통 스킬, 리더십 스킬 등을 중요시하는 영재교육입니다.


미 전국에서 Javits Gifted and Talented Education Act(영재교육법)이 통과된지 오래 되었는데 이 법에서는 영재 학생들의 능력(capabilities), 흥미(interests), 필요(needs)에 따라 어떤 배움의 기회(learning opportunities)를 받아야 하는지 원칙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2009년 여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렸던 세계 영재교육 컨퍼런스에 제가 참석하였는데, ‘21세기에 맞는 영재교육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Redefining the Role of Gifted Education for the Twenty-First Century)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한 저명한 영재 교육자 렌줄리 박사(Dr. Joseph Renzulli)는 창의력(creativity), 높은 사고력(high-level thinking), 문제 중심의 배움(problem-based learning) 등을 세계의 리더(leaders)와 이노베이터(innovators)를 길러내기 위해 영재교육에서 강조하지만, 이제는 이와 같은 스킬이 21세기에 꼭 필요한 러닝 스킬로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되므로 영재교육은 리더십 스킬을 더욱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도덕적 윤리적 계발(moral and ethical development), 즉 ‘소프트 지능’(soft intelligence) 계발을 영재교육에 포함하도록 하고 학생 스스로 공부하는 스킬(self-directed learning skills)을 영재교육에 확장시켜 포함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Problem-based Learning 또는 project-based Learning(문제 중심 또는 프로젝트 중심의 배움)으로 예를 들어보면,

1. 2040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올림픽 게임에 체육선수들뿐만 아니라 신경과학 및 과학기술의(neurological and technological) 발달로 로보트 선수들(robotic athletes)도 참여할 것이다. 미래 올림픽 게임에 인간선수와 로봇 선수의 게임을 어떻게 조직할 것이냐? (It’s 2040 in Moscow. The Olympic Games will not be only for human natural athletes but also for robotic athletes due to neurological and technological enhancements. How would you organize the Olympic Games?)

2. 치매환자가 기억력을 되돌릴 수 있도록 신경 과학기술을 이용하여 어떻게 환자를 도울 수 있겠는가? (How would you help an Alzheimer patient regain his/her memory by using neurotechnology?)
이제 21세기에는 문제해결력, 창의력, 의사소통능력, 협동력, 즉 communication and Collaboration이 중요합니다. 학력고사는 창의력(creativity)이나 문제 해결력(problem solving) 등을 테스트할 수 없으므로 학력고사 점수에만 너무 집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3년 전 저희 학교를 방문한 싱가포르의 교육자들은 싱가포르 학생들이 미국 학생들보다 시험점수는 더 높지만 창의력(creativity), 의사소통 능력(communication skill) 등은 미국학생들보다 부족하다며 미국 교육자들로부터 배워야 되겠다고 했습니다.



문의: DrSuzie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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