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진학은 중학생 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봄이 성큼 다가왔다. 여러 대학에 입학원서를 제출한 고교 12학년생들은 대학 웹사이트를 들락거리면서 입학이 거절 될 경우 행동 시나리오를 짜느라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자녀가 진학할 가능성이 큰 대학의 학비를 조달할 수 있을지를 놓고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대학입시와는 상관없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운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멀리 앞을 내다보고 중학생 때부터 차근차근 대학진학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12살 난 아이도 형제자매나 친구, 친척 등으로부터 대학에 관련된 얘기들을 들으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부모의 올바른 지도가 필요하다. 대학 입학사정관들과 교육자들을 통해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가 해야 할 일 8가지를 짚어본다.
성적보다는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에 목표
중학교선 B 받아도 좋다고 말해 주는게 좋아
집안일 돕도록 하는게 책임감 키우는 방법
1. 자녀가 좋아하는 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축구를 좋아하면 동네 축구리그에 가입해 게임과 연습을 병행하도록 하고 음식을 좋아하면 카운티 페어에 출품할 요리를 직접 만들어 보도록 격려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찌감치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이 무엇인지 확실히 파악해 밀어주는 것이다.
미시간주의 교육 컨설턴트 셸리 레빈은 “스포츠, 커뮤니티 서비스, 종교, 예술 등 아이가 좋아하기만 하면 분야는 중요하지 않다”며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취미나 여가활동을 한, 두개만 만들어두면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 도움이 되며 성공하는 사회인이 될 가능성도 커진다”고 말했다.
2. 중학교에서는 B를 받아도 좋다고 말해준다
자녀가 학교에서 B를 받아도 하늘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점을 아이에게 일깨워준다. 성적보다는 얼마나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하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강사로 일하는 드니스 포프는 “모든 중학생은 똑같은 메시지가 통하지 않는다”며 “성취욕이 강한 아이에게는 느긋한 자세를 가지라고 말해주고 의욕이 떨어지는 아이면 분발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3. 8학년 때 대수(algebra I) 과목을 수강하도록 권한다
대학진학을 염두에 둔 중학생이라면 중학교 때 수학은 대수를 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중학교 때 대수를 수강해도 대학들은 성적을 고등학교 GPA로 계산한다.
필라델피아에서 교육 컨설턴트로 일하는 데이빗 긴스버그는 “고등학교 수준인 대수나 기하를 중학교 때부터 택하는 학생들을 많이 알고 있다”며 “대학 진학이 목표인 학생이라면 9학년이 되기 전 대수 I 정도는 마치는게 좋다”고 말했다.
4. 꾸준히 집안일을 돕는 습관을 기르도록 한다
집안일과 대학 진학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부모가 외출한 사이 어린 동생들을 돌본다거나 일주일에 한 번씩 쓰레기를 밖에 내놓는다거나 자기가 먹은 음식그릇은 직접 설거지를 하는 등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하면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5. 가족여행 도중 대학 분위기를 살짝 맛보게 한다
거창한 것은 필요 없다. 장거리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가까운 대학 캠퍼스에 들러 오붓하게 식사라도 한다. 이 자리에서 아이와 대학 캠퍼스를 주제로 가벼운 대화를 나눈다.
6. 주변 세상에 대해 관심이 많으면 외국어 과목을 택할 것을 권한다
가능하면 학교에서 정식으로 외국어 클래스를 수강하는 게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해당 언어 DVD나 CD를 구입해 정기적으로 보고 듣도록 한다. 대부분 중학교들은 자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외국어 클래스를 오퍼한다.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 중국어나 아랍어를 배워두면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좋을 것이다.
7. 인격을 갖추도록 지도한다
대학 입학사정에서 지원자의 인격을 파악하기란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은 항상 자녀가 인격을 갖춘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8. 독서를 중요성을 강조한다
모든 배움의 시작은 독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독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시험점수도 높은 학생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독서광이라는 것이다.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를 하기위해 책을 읽는 것 보다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책과 가까이 지내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부모가 자주 책을 읽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주도록 노력한다. 어릴 적부터 책을 읽는 습관을 갖추지 못한 학생일 경우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파악해 관련 잡지나 정기간행물로 시작할 수도 있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