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포괄적 입학사정 방식을 시행하고 있는 UC버클리는 미국 내에서 가장 우수한 공립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인이 다수 재학 중인 UC계열 대학(UC) 가운데 가장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고 입학 또한 어려운 UC버클리와 UCLA에서만 채택돼 온 ‘포괄적 입학사정’(holistic review) 방식이 UC 캠퍼스 전체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어서 이에 대한 한인 학생 및 학부모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포괄적 입학사정 방식은 지원자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학교 성적과 대입 학력고사 점수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전통적인 사정방식에서 탈피해 지원자의 모든 면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종합점수를 매겨 당락을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아이비리그를 비롯한 많은 명문 사립대학들이 채택하고 있다.
UC 평의회는 지난달 20일 전체회의에서 포괄적 사정방식을 UC 전체로 확대 실시하기로 방침을 결정, 빠르면 올 가을학기부터 일부 UC 캠퍼스에 한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UC 대학 중 가장 먼저 포괄적 입학사정 방식을 시행해온 UC버클리의 사례를 통해 포괄적 입학사정이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본다.
■ 포괄적 입학사정 방식이란
포괄적 입학사정 방식은 입학사정관들이 지원자 개개인이 제출하는 모든 입학관련 서류를 꼼꼼히 검토한 뒤 랭크를 매기는 방법을 말한다.
전통적인 입학사정 방식을 적용할 경우 2명의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의 입학원서를 심사하는 과정에서 학교성적, 학력고사 점수, 특별활동 등 각 카테고리 별로 점수를 매긴 뒤 점수를 합산해 랭크를 결정한다.
이 같은 시스템 하에서는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의 성적과 시험점수를 지나치게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 학생의 ‘전체’를 들여다보는데 한계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학생의 학문적 능력을 중요시하되 이를 환경적(학교 및 가정) 요인의 맥락에서 평가해야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 포괄적 입학사정 방식을 시행하는 대학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포괄적 입학사정 방식에서는 최소한 2명의 입학사정관이 지원자의 학업 성취도, SAT 또는 ACT 점수, 과외활동, 특별한 경험, 도전정신 등 다양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양’(quantity)보다는 ‘질’(quality)에 더 큰 무게를 둔다.
만약 2명의 사정관이 뽑아낸 총점이 차이가 많이 나면 입학사정실의 수퍼바이저급 관계자가 입학서류를 재검토하게 된다.
■ 목표
포괄적 입학사정 방식의 가장 핵심적인 목표는 지원자의 있는 그대로를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평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학업성적과 성취한 것들을 따로 떼어내 심사하기보다는 지원자가 갖춘 환경적 요인까지 고려해 각종 장애요인 속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는지 여부를 들여다본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