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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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학부모 “명문대보다 학비혜택”

2011-01-2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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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침체로 자녀 진학형태 변화

▶ 조기전형 기피, 학자금 융자 관심 급증

계속되는 불경기로 자녀들의 대학 학자금에 부담을 느낀 한인 학부모들의 자녀 진학 지도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특히 자녀의 명문대학 진학을 위해 한인들이 선호하던 조기전형 지원을 특별한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인해 꺼리는 등 대학 지원의 조건이 과거 명문대 위주에서 장학금 등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 지가 가장 큰 결정요인으로 변하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과거 조기전형 합격자가 결정되는 12월 1월이면 쏟아지던 한인 조기합격 학생의 수가 올해는 급감한데서도 나타나고 있다.

필라 인근에서 운영 중인 한인 입시학원 가운데 조기전형 합격자를 배출한 학원은 한두 군데에 지나지 않으며, 주변에서도 조기 전형 합격자를 쉽게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 입시지도를 하는 교육 전문가들은 몇 년째 계속된 경기침체 때문에 한인 청소년과 학부모가 조기전형을 기피해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대학입시를 앞둔 자녀를 둔 대성학원의 엘레나 강 부원장은 조기전형제를 실시하는 대학은 대부분 명문대학이지만 이들 대학에 합격을 한다 해도 학부모가 부담해야 하는 재정 부담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강 부원장은 한인 학부모들이 몇 년 전 경기가 좋을 때는 이 부분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학생들의 실력보다 이 같은 경제적인 상황이 한인 청소년들이 조기전형을 기피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대학을 진학하는 딸을 둔 블루벨 거주 한인 김모씨는 “몇몇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는 실력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장학금을 제시한 템플대학로 보내기로 했다”며 “불경기로 멀리 딸을 보낼 경우 들어갈 경비가 만만치 않은 것도 큰 이유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부모들의 이러한 부담을 반영하듯 학부모들의 학자금 융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조수희 아이보리 타워 원장은 “학부모님들이 학자금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학자금 보조신청에 대해 바로 알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조 원장은 “간단한 예로 학부모들이 소득이 높으면 학자금신청이 어렵고, 학생 성적이 낮아도 신청이 어렵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며 “재산, 집소유 여부, 성적 등 학자금 신청에 필요한 사항을 미리 알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또 그녀는 “학부모들은 세금보고를 빨리 해야만 학자금 신청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며 “2011년 학자금 보조신청은 2009년 세금보고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엑셀학원의 박인 원장도 학자금 융자 세미나에서 학부모들에게 장학금, 무상보조금, 예상 대학들의 학비, 학비를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법 등을 설명했다.
박 원장은 “무상 보조금과 학자금 융자를 구분해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보호자 소득의 수입 여부에 따라 장학금 및 보조금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문범 기자>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학자금 융자에 대한 한인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아이보리 타워의 학자금 융자세미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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