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의 겨울
2011-01-12 (수) 12:00:00
가진 것 없이 사는 사람들이
더욱 더 고통스런 겨울
포화가 앗아간 후 의식주에 짓눌려
갈매기 날갯짓에도 놀라 움찔한다.
모래톱에 새겨 둔 먹고사는 걱정들
한 알 두 알 주워 담아 보면
냉냉한 내 가슴을 저미던
저 연평도민은 과연 누구였는가.
기다리는 이도 오라는 이도 없고
찾아갈 이도 찾아올 이도 없는
차디찬 임시거처 한 구석을
데워 줄 따뜻한 봄은 언제쯤 오려나.
안정은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배 떠난 자리엔 한숨만 피어올라
내 여로(旅路)를 따라오는 긴 자갈소리만
초겨울 얼어붙은 연평의 섬을 흔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