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만 년의 역사를 지녔음을 긍지와 자부심으로 교육을 받은 나. 은연 중에 애국심이 생겨난지라, 나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를 막론하고 대한민국을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지독한 이기심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제 것이라면 무엇이든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사실 우리나라, 한국의 역사는 끊임없는 외적의 침입과 내분의 역사가 전부인 느낌이다. 그래도 교육 받던 당시에는 그런 것에 마음이 갈 여유가 없었다. 점수를 잘 받아야 된다는 생각으로 암기만을 했으니까 말이다. 시험을 떠나서 역사를 느긋한 마음으로 돌이켜보니. 슬픈 마음도 있고 뿌듯함도 있다. 결국에 나는 단군의 자손이니까 말이다.
글쎄 단군에 관한 이야기가 실제인가, 아니면 지어낸 설화에 불과한 것인가는 밝히고 싶지 않다. 그냥 순수한 마음이 받아들인 내 조국에 관한 것이기에 말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실권을 쥔 사람이 자신의 업적을 좋게 극화해서 남긴 사례는 적지 않을 것이다.
당대의 사람들은 그것의 진의를 알 수 있지만, 후대의 사람들은 기록된 일을 사실이려니 믿을 수밖에 없다. 세상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매개체가 전혀 없어 나는 단순하게 살고 있다. 그저 기본욕구를 처리하고,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것 말이다. 그러다 어쩌다가 진짜 어쩌다가 한국소식을 접한다.
요즘 젊은 세대에서는 6.25가 남침이 아니라 북침인 거로 안단다. 30대에 전쟁으로 해서 당신의 어머니와 두 아들을 북쪽 땅에 두고 피난을 나와 평생 그리워하며 끝내 상봉을 하지 못해 눈을 차마 감지 못하고 돌아가신 아버지.
가요 중에 이런 노랫말이 있다.
‘한 잔 술에 떠오른 얼굴, 두 잔 술에 지워 버렸다.’
아버지는 술을 좋아하셨는데, 떠오른 얼굴을 지으려 한 잔을 마시고, 그러다가는 다시 그리워 한 잔을 더 마시고, 지우려고 또 한 잔을 하다보면, 언제나 만취를 하셨다. 나는 아버지의 그리움으로 남침이라는 것에 확신을 갖고 있다.
인생의 나이로 치자면 올해가 환갑이다. 어스름해진 일을 들먹이며, 북침인 것으로 하여 역사를 바꾼다? 언제까지 남아 진실을 밝히는 것은 정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의가 혼란스러워 선조들의 일을 잘못 전하지 않게 우선적으로 기성인들의 정신을 지킬 필요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