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수도원에서 읽은 내용이다.
“나에게 그렇게 마음을 상하게 한 이라도 그를 위해 기도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그렇게 마음을 상하게 해드렸어도 나를 위해 돌아가신 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배신의 아픔을 준 이라 해도 그를 위해 기도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배신당해 죽어가면서도 죽이는 자들을 축복한 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 줄 알면서도 사랑을 실천 할 이유가 있습니다. 그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 줄 알면서도 목숨 바쳐 나를 사랑한 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사랑을 부어주시는 그 사랑으로, 밑 빠진 독에 물붓기의 사랑을 살아 가겠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섬기러 오셨다. 조건 없는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러 오셨다.
얼마나 낮추고 얼마나 참아야 합니까 하고 물을 때, 주님께서는 “여물통에 태어나면서 나는 답하였고, 발을 씻길 때 답해주었으며, 십자가에서 마지막 모든 답을 다 주었노라”고 하신다.
좋은 음식 많이 먹고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당뇨와 고혈압이 걸리듯이, 좋은 말씀을 많이 듣고도 행동으로 섬기지 않으면, 영적인 병들이 생긴다. 머리만 커지고 손발이 없는 이상한 형태의 신앙이 된다.
성탄을 맞아 우리도 예수님처럼 순수하게 섬기는 삶이 되도록 결단하여야 한다.
예수님처럼 순수하게 섬기는 분들을 떠올려 본다.
오랜 내전의 후유증으로 증오만 남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바쳐 사랑을 가르치고, 나환자들의 손을 잡아 치료하며, 본인의 몸은 돌보지 않고 돌아가신 이태석 신부님.
의약분업사태로 선배의사들로부터 많은 불이익을 당할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환자를 돌보고, 환자의 살이 베일 때 자신의 살이 베이는 것 같이 아파하며, 환자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살려고 노력하다가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영락교회 바보의사 안수현님.
가족이 있는 사람을 위하여 사형선고를 대신 받고 생명을 던진 막시밀리안 콜베.
한센씨병 환자들을 섬기며 그들과 같은 환자가 된 것을 기뻐하고 같은 아픔을 나누며 사랑한 다미안.
신장과 간을 남에게 기증한 신상건 장로와 그 아들, 그리고 위대한 섬김의 사랑을 함께 일구어내는 그 아내.
섬기는 사람들이 세상을 밝게 한다. 자신을 낮춰 섬기는 사람이 진정 성령을 받은 사람이다.
성탄절기의 날들이 예수님처럼 낮추고 섬기는 것을 기념하는 날들이 될 때, 세상은 더욱 밝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