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G20 정상 회담을 개최하는 국가로서 무사히 각 나라의 정상들과 회의를 끝내고 기뻐하기도 전에 발생한 이북의 연평도 도발사건은 온 국민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그 곳을 쑥대밭으로 만들고도 뻔뻔한 그들의 행동은 우리를 분노로 몸서리 치게 했다.
이런 때 한국 TV에서 본 한 프로그램은 내게 신선한 기쁨을 선사했다. ‘아프리카의 새마을 운동’은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유엔에서 한국인의 이름을 날리는 것 말고라도 한국이 정치경제 등 여러 방면에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으며, 더해서 제 3세계 여러 작은 나라들을 도와주며 명실공이 리더로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는 자랑스런 내용이었다.
오래 전 배고프고 가난에 허덕이던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식량과 구호품을 보내는 것보다 더 급한 일은 없었다. 더구나 사진에서 보았듯이 못 먹어서 깡마른 아이들, 기아(飢餓)로 죽어간다는 아이들 이야기는 사람들의 가슴을 너무 아프게 했다. 식량을 보내도 밥만 먹고 그곳 젊은이들이 일 하는 법을 몰라 매일의 시간을 허송세월로 보냈다고 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일 년에 3천 억원 정도를 외국 원조에 사용한다는데, 그냥 물품을 보내는 대신 지금은 아프리카의 몇 나라에서부터 시작해서 다른 새로운 방법을 시도하고 있었다. 바로 그 나라에 비행기 표를 보내 장관급이나 각계의 리더들 50여 명씩을 초청, 6개월 내지 1년 정도 한국에 머물게 하면서 실제 생활하며 농촌에서 물을 끌어들여 농사를 짓고 밭을 갈아 옥수수, 과일 오이 채소들을 가꾸는 것을 배우게 했다.
동시에 소를 키워 우유를 짜고 돼지도 길러서 생활에 보탬이 되는 법도 알려주었다. 그리고 가까이에 있는 동물의 배설물을 오래 썩혀서 비료로 쓰고, 또 우물 기계 사용법을 익히고 일하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스스로 느끼게 가르쳤다. 과일 나무를 심고 아침에 일어나면 바쁜 하루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도 배웠다. 공들인 과일나무의 열매를, 또 야채를 재배해서 먹을 때 그 기쁨은 세상의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바로 일하는 즐거움임을 배우는 것이다.
60년 전 전쟁 직후 폐허의 한국이 지금 어떻게 발전할 수 있었는가도 얘기해 준다. 동네 사람들 모두 모여 함께 일하는 것이 능률적이고 힘이 모여지면서 시간 절약도 되며 효율적이라는 것도 알려주고 있다. 아프리카의 우간다로 돌아간 사람들은 우선 아이들을 위해 처음에는 땅에 앉아 시작하다 차츰 책상과 걸상을 만들어주며 학교를 열었다. 고기를 잡아 주지 말고 낚싯대를 주어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라는 말처럼, 그들에게 한국은 희망의 나라라고 한다.
그들 대부분이 학교에 가본 적이 없지만 초롱초롱한 그들의 눈 속에 밝은 미래가 보이는듯했다. 아침 인사 후 아이들은 한국말로 “일 안하면 안 먹는다. 일 안하면 안 먹는다”를 먼저 외친 후 “모두 함께 잘살자,” “새마을 운동, 함께 일하면 쉬워진다”를 소리내어 외친다. 또 “생각은 적게, 실천은 많이많이”라고 크게 소리친다. 그리고 태권도를 배우고 졸업식 노래가 원래 없어 그런 노래는 무조건 한국말로 그대로 배워서 너무 잘한다. “잘 있거라 동무들아 정든 교실아,”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옆에서 들으면 여기가 한국인가 싶다.
어떤 아이는 한국말을 열심히 배워서 한국에 한번 가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학교 교훈은 “근로, 봉사, 희생”이라 한다. 아이들도 점심 식사 후 학교 밭에서 두 시간씩 일하며 고구마, 옥수수, 야채, 과일들을 자급자족한다. 시간이 남는 오후에는 남녀 모두 봉사라고 쓰인 같은 색의 셔츠를 입고 인근 마을들을 돕는다. 강가에 쓰레기가 수북이 쌓인 것들을 청소하고 쓰지 않는 오래된 배가 썩어가는 것도 정리하니 어찌나 깨끗한지 모두 다른 곳 같다고 입을 모은다.
쓰레기 때문에 고기가 많이 잡히지 않는다고 불평하던 그 동네사람들도 어느새 함께 일하며, 옆 동네에 경작법을 배우러 가겠다고 나선다. 인도에서도 현대 자동차가 차만 파는 것이 아니라 3,000명에게 직장을 주고 직원들을 보내서 그곳 사람들을 계몽하고 학교를 만들며 빈곤과 싸워 더 나은 내일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한국이 오래전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바뀌었다. 오래전 사람들이 한국을 개발도상국이라 불렀다는데 이제는 “선진국으로 도약한 나라”라고 부른단다. 이제는 겸허한 마음으로 어깨를 펴자. 우리 뒤에 자랑스런 조국, 한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