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단절은 해법이 아니다

2010-12-0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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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들이 벌을 기르다 보면 개체수가 적어 두통의 벌을 하나로 합봉을 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벌이라는 곤충은 배타적이어서 그냥 합봉을 할 경우 바로 전투가 벌어져 벌들이 모두 죽고 만다.

그래서 양봉업자는 벌통 중간에 신문지로 칸막이를 만든 다음 양 칸에 분리 입주를 시킨다. 적을 감지한 벌들은 전투를 하기위하여 장애물인 칸막이 신문지를 입으로 갉아서 구멍을 뚫게 된다. 살기등등한 수천수만의 벌들이 엉켜서 신문지를 갉아서 구멍을 뚫는다.

하지만 장애물인 신문지가 다 뚫릴 때쯤이면 벌들은 서로 체취가 섞여 내 편과 네 편을 구분하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남북이 평화통일을 하기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서로 왕래를 하는 것이다. 금강산에 가서 관광을 하면서 왕래를 하고 개성에 가서 기업을 하면서 왕래를 하고, 평양에서 정치를 하면서 왕래를 하여 서로 섞이며 가까워지는 것이다.
서독과 동독이 서로 왕래를 하여 통일을 이루었듯이 남북한도 서로 왕래를 함으로써 통일의 기초를 닦아야 한다.

금강산 관광 대가로, 개성공단의 기업을 통해 천문학적 액수가 북한 정권에 지불된다하여 그 돈이 핵개발에 사용된다고 단정 할 수는 없다. 그리고 대북 경제봉쇄는 중국의 협력 없이는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북한은 실질적인 핵보유국으로 중국의 도움 없이는 북한의 핵을 해체할 수도 없다. G2의 경제대국으로 부쩍 커버린 중국은 앞으로도 경제적 실익과 정치적 실익을 두고 남북한과 등거리 외교를 계속할 것이다.

세계는 지금 무력 전쟁이 아닌 무역전쟁, 자원전쟁을 하고 있다. 앙숙이었던 중국과 대만이 빗장을 풀고 자유무역수준의 경제교류를 하고 있다.

북한은 광물 백화점이라고 할 만큼 다양한 자원을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고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대단위 부지와 저렴하고 숙련된 노동력을 갖고 있다.
한국 정부가 이념에 묶여 계속 북한과 단절하고 힘겨루기만 하고 있다면 가까운 미래에 북한의 자원과 경제개발권은 모두 중국의 몫으로 돌아갈 것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갑자기 김정일 정권이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통일신라와 단절하였던 발해가 중국에 귀속되었던 것처럼 남한과 단절된 북한이 중국에 귀속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천안함 공격과 연평도 공격사태는 이명박 정권의 대북 강경정책이 일말의 단서를 제공하였다고 본다. 무자비하게 무력시위를 하는 북한의 만행을 규탄하며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의 변화를 촉구한다.


정기철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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