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창고만 골라 턴 절도단 잡혔다

2010-12-01 (수) 12:00:00
크게 작게
창고만 골라 턴 절도단 잡혔다

웨스트민스터 경찰국 수사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주민이 도난당한 물건을 찾고 있다.

OC와 LA동부 일대
한인도 살림살이 피해
“절도물품 찾아가세요”


“절도당한 물건들 찾아 가세요”

웨스트민스터 경찰국은 오렌지카운티 일대 창고건물만 전문으로 털어온 2인조 절도단을 체포한 후 장물을 압수해 공개하고 도난당한 물품들을 찾아가 줄 것을 주민들에게 당부했다.


이번에 경찰이 공개한 장물들은 웨스트민스터를 비롯해 오렌지카운티, LA 동부 지역을 돌아다니면 최소 30여군데의 창고를 턴 물건으로 공사용 장비에서부터 냉장고, 가구, 구형 셀폰, 컴퓨터 소프트웨어, 그릇, 앨범, 인형, 보드게임 등 다양하다.

이날 장물 공개 현장에는 지난 10월 LA 동부 다이아몬드바 지역 내 모 창고건물에 보관해오던 살림살이를 모두 절도 당한 한인 여성 이모씨와 이씨의 어머니 장모(이상 다이아몬드 바 거주)씨도 왔으나 절도당한 물건을 찾지 못했다.
이씨는 “다이아몬드바의 모 창고에 보관해 오던 지난 24년 간의 살림살이를 몽땅 도둑맞았다”며 “그 중에는 가구, 좌석세트, 전자제품, 아이들이 태어나서부터 간직해 온 귀중한 물건들이 있었는데 이 모두를 훔쳐갔다”고 허탈해 했다.

웨스트민스터 경찰국 밴 우드슨 공보관은 “장물들을 공개하자마자 한 시간 만에 약 20명의 피해자들이 몰렸을 정도로 피해 규모가 상당히 크다”며 “주로 범인들은 한적한 창고들을 골라 털었다.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절도단은 훔친 물건들을 인터넷 사이트 ‘크레익스 리스트’ ‘이베이’ 등에서 팔아 최소 수천달러 이상의 이익을 남겼으며, 일부 장물은 오렌지카운티 지역 스왑밋에도 팔았다.

이들은 주로 포드 F-150 트럭과 밴을 이용했으며 각 차량 뒤에는 ‘토이박스’ 스타일 트레일러를 달고 다니며 훔친 물건들을 싣고 다녔다. 경찰은 이들 절도단이 범행 때 이용하던 트레일러도 3년 전 헌팅턴비치에서 훔쳤으며 당시 트레일러 내에는 시가 수천달러 이상의 공사용 장비도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은 주로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해 있는 창고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행 당시 드릴을 이용해 자물쇠를 따거나 창고 문을 힘으로 밀고 들어가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웨스트민스터 경찰국은 지난 11월18일 웨스트민스터 13260 골든웨스트 스트릿에 위치한 ‘미니-U 스토리지’ 내 창고를 털던 미드웨이 시티 거주 렉스 로건스와 후안 빌라누에바를 현장에서 체포했었다.

한편 웨스트민스터 경찰국은 추가 절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주민들의 신고를 당부했다. 도난당한 물품을 찾기 원하는 주민들은 웨스트민스터 경찰국 카메런 나워헤이즈 수사관 (714)548-3791에게 연락하면 된다.


<이종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