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촌추곡 (江村秋曲)
2010-11-03 (수) 12:00:00
푸른 하늘이 내려와
가을이 된 호수
산도 나무도 구름도
그의 포로가 된다.
한 아름 차려놓은
풀벌레의 환상곡
산들바람에 수줍어
호수 위에 흐르고
저만큼 숨 가쁜 가을
바쁜 입김으로 붉어온다.
물결 위로 미끄러진
울긋불긋한 단풍잎에
요염하게 색칠한 얼굴
가을소식 담긴 편지용지.
푸른 물 붉은 산에
가만히 내려앉은 햇살
가을을 살짝 안아다가
호수 위에 눕히고
환한 웃음 노을 빛 되어
살며시 포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