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노벨상 수상자는 왜 안 나오나

2010-10-2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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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길 지리학 박사

노벨상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고 인정을 받는 상이다. 국력의 상징이기도 하다. 노벨상은 신의 예술을 찾아내는 ‘왜(Why)’의 진행형이다.
한국은 다음 20여 년 간의 전문가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건국 이래 기초과학자가 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과학자들은 혁신 정책의 미비, 총괄과 조정의 부족, 실적 평가제의 문제 등 학연과 지연으로 후보자를 키우기보다는 분쟁의 희생양으로 삼아 왔다고 한탄한다.
지난 주 12명의 2010년도 새 수상자 가운데 물리, 화학, 평화, 생의학, 문학, 경제학 분야가 발표됐다. 이번에도 예외 없이 일본은 2명의 수상자(화학)가 포함됐다. 국가별 노벨상 수상자(2007)는 지난 110년 간 미국이 가장 많고(305개 수상), 영국(106), 독일(80), 프랑스(54), 스웨덴(30), 일본(15), 인도(4), 칠레(2)의 순이다. 총 수상자는 781명으로 개인상 763명, 기관/연구소 18곳이며 수상자 중에 여성 수상자는 33명이 있다.
노벨상 수상자는 금메달, 상장, 상금 1천300만 달러를 받는다. 동일한 분야의 수상자가 복수인 경우는 현금을 숫자별로 동일하게 분배한다. 신분보장은 법관 이상의 예우를 받는다.
노벨상의 타당성 분쟁은 2001년부터 선정과정, 기준, 절차상의 불투명성이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인도의 국부(國父)인 마하트마 간디는 노벨 평화상 후보로 5번이나 올랐으나 사망할 때까지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노벨상 기준은 6개 분야에서 ‘세계 인류의 위대한 공로자’로서 독창성이 뛰어나야 한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만 수여한다. 수상자들 중에 수상을 거부하거나 사퇴한 사람들도 있었다. 순수과학자들의 자존심에 흠집을 낸 때문이다.
노벨상 설립자인 알프레드 노벨은 스웨덴에서 태어났으며(1833), 유서를 재작성(1895)해 놓고 다음 해(1896)에 뇌출혈로 휴양지인 이탈리아의 산 레모에서 사망했다(63세). 노벨은 화학 기술자로 다이나마이트 화력, 연기 나지 않는 군사 폭발물 외에 355개 발명품을 만들어 냈다. 그는 친형의 신문 부고(訃告)란을 보고 유서를 다시 작성해서 후세를 위한 ‘상’을 구상했다.
노벨상은 그의 전재산 중에 94%인 3200만 스웨덴 크로나(440만 달러)로 설립됐다. 현재 가치는 2조 4천억 원에 달한다.
한인들의 노벨상 수상을 염원하면서, 걸림돌이 되고 있는 문제와 원인들을 생각해 보았다. 미국 유학생 출신들로 학위를 마치고, 직장 상사로 근무경험이 있는 석학(碩學)들은 그 원인을 다음 10가지로 열거했다.
즉 창의력이 미흡하고 모방을 좋아한다. 집념과 인내가 부족하다. 돈과 유혹에 약하다. 표절과 쉬운 길을 좋아한다. 성공을 돈과 비교한다. 순수과학을 바보의 전리품으로 생각한다. 지도자는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다. 세계관이 좁고 인류애가 차갑다. 반도 민족으로 시야가 좁고 감정적이다. 조급한 군사문화의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 등이다.
과학 창의력 개발로 위의 장애요인들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도 미래 인류사회의 희망이 될 수 있다. 노벨상은 남의 것만은 아니다. 기초과학은 진행형이고, 결과를 중시하며 무한도전이다.
인간생활을 윤택하게 하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은 우리들 몫이다. 혼신을 다하면 되는 일이다. 사람에게는 주어진 3Q가 있다. 능력은 무한하며 IQ(지능지수), EQ(감정지수), AQ(영역과 시련지수) 지수가 높고 불가능은 없다. 과학 환경에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 것을”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강남의 귤을 강북에 옮겨 심으면 탱자나무로 변한다고 인간의 유약함을 경고한다.
아인슈타인은 좌뇌가 뛰어나고, 피카소와 모차르트는 우뇌만 뛰어날까? 그래서 예술가는 우뇌만 발달시키고 수학자나 물리학자가 안 될 학생은 좌뇌만 발달시키면 될까? 머리를 차게 해야 두뇌발달에 좋은 것이 사실일까? 과학은 거짓도 없고, 용서는 더 없다. 틀렸을 뿐이다. 과학은 국력(國力)이다.
newchallenge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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