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롬합창단-청중 함께 노래 감동
장수무대선 노인들의 끼 맘껏 발산
제27회 오렌지카운티 한인축제 마지막날 개최된 ‘열린음악회’와 ‘장수무대’는 여느 콘서트 못지 않은 즐거운 잔치 한마당이었다.
‘열린음악회’는 샬롬 합창단(단장 이영희)의 주최로 라디오서울 ‘홈스윗홈’ 진행자인 노형건 MC의 매끄러운 진행으로 열렸다. 샬롬 합창단원들은 이날 클래식 음악에만 제한을 두지 않고 팝, 오페라, 가요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청중들에게 다가갔다.
존 루터의 ‘아름다운 대지’로 오프닝 곡을 부른 샬롬 합창단원들은 팝페라 가수 조쉬 그로반이 불러 유명한 ‘You Raise Me Up’을 멋지게 불러내 중·장년 관객들은 물론 청년 관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스페셜 게스트로 소프라노 노성희 씨가 ‘Art is Calling for Me’곡을 멋지게 선사했고 사회자인 노형건씨도 홍난파의 ‘사랑’곡을 불러 청중들의 열화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이들 합창단원들의 마지막 무대를 청중들과 함께 하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듀오 ‘해바라기’의 대표곡 중 하나인 ‘사랑으로’(이주호 사·곡)를 관객들과 함께 불렀는데 이 노래를 부를 때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일어선 채로 샬롬합창단과 함께 불러 보는 이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이영희 단장은 “오늘 훌륭한 곡들을 열심히 준비한 단원들의 노력의 결실을 보게 되었다”라며 “청중들과 함께했던 무대는 잊지 못할 무대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열린음악회 순서 전에 열린 한마음봉사회(회장 강하빈)주최 ‘장수무대’는 출연노인들이 그동안 숨겨왔던 ‘끼’를 마음껏 발산한 무대였다.
총 9명의 ‘젊은 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는 저마다 개성있는 무대를 연출하기도 했다. 특히 초청가수 이승연씨가 ‘노란셔츠입은 사나이’를 부를 때에는 출연자 모두 나와 즐거운 무대를 선사 했다. 일부 출연자들 가족은 연일 ‘아버님’, ‘어머님’ 이름을 불러대며 응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장수무대 1등상인 ‘장수상’에는 백남규(78)씨가, ‘대상’에는 임노섭(79)씨가, ‘특별상’에는 이순복(67)씨가 받았다. 인기상에는 주장복(74)씨가 받아 노익장을 과시했다.
90도가 넘는 날씨에도 청중들은 그늘을 찾아 열정적인 장수 무대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으며 일부 관객들은 흥에 겨워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기도 했다.
10일 열린 OC한인축제 장수무대에서 가수 이승연(왼쪽에서 2번째)의 축하공연때 한 출연자가 기타를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샬롬합창단이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메인 스테이지에서 클래식 음악을 공연하고 있다.
천하장사 씨름 윤동훈씨 2연패
전 LA챔피언 눌러
더위속 200여 관중
올해 OC한인축제 씨름 천하장사대회에서 유도 5단자 윤동훈(33)씨가 지난해에 이어 2연패를 차지했다.
10일 한인축제장 특설 모래경기장에서 90도가 넘는 더위속에 200여명의 씨름 팬이 몰려 성황을 이룬 가운데 열린 이번 대회에서 윤씨는 이상훈(LA거주)씨를 3-0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이날 결승전은 전 OC챔피언(윤동훈씨)대 전 LA챔피언(이상훈씨)과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이씨는 2000년대 들어 LA챔피언은 물론, 전미대회에서도 우승한 바 있는 저력의 씨름꾼이였으나 최근 50파운드 체중감량을 해 체구에서 윤씨에게 열세를 보였다.
윤씨는 1차전에서 들배지기, 2차전에서는 무릎치기, 3차전에서는 잡치기로 이씨를 눌렀다.
윤씨는 지난해에 이어 무제한 급에서도 최현태씨를 앞무릎치기(1차전), 들배지기(2차전)로 누르고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윤씨는 “2연패해서 기쁘다”며 “마지막 3차전에서 이씨가 뒤집기를 시도해서 다소 힘들었으나 중심을 잘 잡아 막을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중량급 결승에서는 변승정씨가 김두영씨를 2-0으로, 경량급 결승에서는 천하장사 준우승자인 이상훈씨가 김문영씨를 역시 2-0으로 눌러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부에서는 리자 이(15·가든그로브 거주)양이 레이첼 이(15·GG거주)양을 2-0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윤동훈(왼쪽)씨가 이상훈씨에게 들배지기를 걸고 있다.
<이종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