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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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The Town)

2010-09-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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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인하고 사나운 흥미진진 강도 영화

★★★★ (5개만점)


배우 벤 애플렉이 주연하고 두 번째로 감독한 강인하고 사납고 긴장감 가득한 흥미진진한 강도질 영화다. 전통 강도질 영화(하이스트 무비)의 형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지만 내용과 연기와 연출력 등 모든 것이 확실하고 잘된 오락영화다.

은행과 현금 수송차 그리고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의 금고를 터는 액션장면이 박진하고 또 흥분감 가득하게 묘사되는데 장관이다. 영화는 또 이런 액션과 스릴러 속에 과거를 털고 재생하려는 남자의 고뇌와 로맨스 등 드라마적 요소를 잘 섞어 균형감각을 맞추고 있다.


보스턴(애플렉의 첫 감독작품 ‘곤 베이비 곤’도 여기서 찍었는데 그는 보스턴서 자랐다) 인근의 ‘세계 은행강도의 수도’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찰스타운. 영화는 여기서 대낮에 과감하게 벌어지는 은행강도로 시작된다.

마스크를 쓴 강도들은 자갈 채취장 인부인 덕(애플렉)과 그의 죽마고우로 성질 급한 젬(제레미 레너) 등 몇 명. 이들의 두목은 꽃게를 운영하는 무자비한 퍼기(피트 포슬트웨이트). 덕 일행은 은행강도를 하면서 탈출할 때 매니저 클레어(레베카 홀)를 인질로 잡고 나온다.

그리고 덕은 풀어 준 클레어가 자기들의 정체를 파악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여자에게 접근하면서 둘 간에 감정이 영근다. 덕은 그렇지 않아도 어두운 범죄자의 삶을 버리고 고향을 떠나 새 생활을 하려고 결심을 한 처지로 아름답고 진지하며 밝은 삶을 사는 클레어를 알게 된 뒤로 이 결심을 더욱 굳힌다.

이어 성질 급한 젬의 주장에 따라 현금수송차 강탈이 일어난다. 얼굴에 주름이진 마스크를 하고 수녀복을 입은 일당의 강도질이 빠르고 거칠게 저질러진다. 그리고 덕은 젬에게 자기는 강도질을 그만두고 고향을 떠나겠다고 고백하면서 친구 간에 갈등이 인다.

덕 일행의 뒤를 집요하게 쫓는 형사는 FBI 요원 프럴리(존 햄). 프럴리는 심증만 있지 증거가 없어 이들을 체포하지 못하는데 클레어가 덕과 가까워지고 있는 것을 알고 이 여자를 수사망 안에 넣는다. 이와 함께 프럴리는 덕에게 집착하는 약물중독자인 젊은 싱글맘 크리스타(블레이크 라이블리)를 어르고 위협하면서 수사망을 좁혀 들어간다.

마지막 한탕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구장 내 금고. 잽싸게 한 탕을 한 덕 일행은 자기들이 경찰에 포위돼 있음을 알게 된다. 어두운 애플렉과 신선한 홀의 콤비와 대조적인 연기가 좋고 레너가 일촉즉발의 위태로운 연기를 잘 한다. R. WB. 전지역.


경찰로 위장한 덕(벤 애플렉)이 훔친 돈을 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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