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백만장자가 된다면 어디에 돈을 쓸 것인가-. 수년 전 한 정책연구소가 이런 질문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각 인종그룹마다 서로 다른 응답이 나온 것이다.
백인과 흑인이 달랐다. 아시아계와 히스패닉의 반응도 각각 다르게 나타났다. 돈을 어디다 쓸 것인지 그 우선순위 배정이 인종그룹마다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백인의 경우 노후를 위해 저축하겠다는 대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흑인들은 없는 이웃과 나눠 쓰겠다는 답이 가장 많았다. 히스패닉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돈을 나누어주겠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아시아계의 응답은 다소 유별난 편이었다. 부모를 호강시켜 드리겠다는 응답이 두드러지게 많았던 것이다. 백만장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가장 높은 그룹도 아시아계로 79%가 백만장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그 열망이 가장 낮은 인종그룹은 히스패닉으로, 60%가 백만장자가 되기를 원했다. 백인은 64%, 흑인은 67%가 백만장자가 되기를 각각 열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저런 결과들을 토대로 이 조사가 내린 결론은 이렇게 요약됐다. 어떤 경제·사회적 상황에 처해 있는가. 어떤 문화적 가치관을 지녔는가. 이에 따라 돈을 벌고, 쓰는데 대한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그렇다고 치고, 여기서 다시 한 번 개개인을 향해 질문을 던져보자. 당신이 갑자기 백만장자가 됐을 때 그 돈을 어디다 쓸 것인가. 고생만 하신 부모님들에게 좋은 집에 좋은 자동차를 사드릴 것인가, 아니면 초호화판 세계일주 여행에라도 나설 것인가.
한 사람이 어느 날 자고 깨보니 백만장자가 됐다고 한다. 그 사람이 제일 먼저 달려간 곳은 도서관이었다. 왜. 백만장자가 됐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얻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그 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 백만장자가 되는 비결을 가르치는 책은 즐비했으나 막상 백만장자가 됐을 때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조언해 주는 책은 없었다는 것이다.
35억원짜리 로토에 당첨됐던 한국의 한 40대 남자가 2년여 만에 빈털터리가 됐다는 보도다. 이 스토리에는 별첨의 사항이 붙어 있다. 복권을 사 당첨되면 나누기로 했는데 혼자 몽땅 탕진해 유죄판결까지 받았다는 점이다.
스토리가 다소 꼬이지만 결국은 같은 내용이다. 로또 당첨자 중 3분의2 이상이 5년도 못가 당첨금을 모두 탕진하고 말았다고 했던가. 그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말이다.
이 이야기들은 인생의 진실이랄 수 있는 뭔가 한 가지를 새삼 말해 준다. 벌기도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쓰는 일은 더 어렵다. 그게 돈이라는 사실이자, 교훈을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당신이 백만장자가 된다면 그 돈을 어디다 쓸 것인가 ‘- 그 답이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