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½ (5개만점)
난장판이요 소음공해다. 얘기는 없고 각종 흉기를 동원한 살인과 폭파 그리고 육박전과 유혈이 낭자한 장난 같은 영화로 수백명이 황천으로 간다. 어떻게나 시끄러운지 귀청이 떨어져 나갈 지경인데 액션과 폭력과 피와 살상을 과다하게 쑤셔 넣어 보고 있자니 고문을 당하는 것 같다.
한물 간 액션스타 실베스터 스탤론이 각본을 쓰고 감독하고 주연을 했는데 그는 “난 아직 건재하다”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시종일관 길길이 날뛰면서 액션을 행사한다. 보기에 안 됐다.
지난 80년대 유행한 ‘램보’와 ‘다이 하드’ 그리고 ‘프레데터’와 같은 액션영화의 아류작인데 스탤론의 친구들인 아놀드 슈워제네거와 브루스 리가 캐미오로 나온다.
이 영화에서 볼 만한 것은 스탤론이 자기처럼 액션 배우로서 한물 간 돌프 런드그렌과 에릭 로버츠(줄리아 로버츠의 오빠)와 함께 요즘 잘 나가는 액션 스타들인 제이슨 스테이탐과 제트 리 그리고 격투기 선수 및 레슬러 등을 포함해 온갖 액션 배우들을 캐스팅한 것.
처음에 서곡식으로 바니 로스(스탤론)가 리더인 용병들이 소말리아 해적들을 일망타진하면서 요란한 총격전이 벌어진다. 이어 이들이 CIA로부터 부여 받은 임무는 남미의 한 소국의 독재자 가르사 장군(데이빗 자야스)과 이 나라에서 코케인을 제조하는 대신 가르사에게 통치자금을 대주는 미국인 제임스(로버츠)를 제가하는 것.
용병들과 CIA 사이의 연락책은 은퇴한 용병으로 문신업을 하는 툴(미키 로크). 용병들의 명단을 보면 바니 외에 리 크리스마스(스테이탐), 인 앵(리), 거너(런드그렌), 헤일 시저(테리 크루스) 및 톨 로드(랜디 쿠투어) 등. 이름들이 웃기는데 이들은 서로가 적의 없는 모욕을 주고받으면서 영화에 코미디 색채를 가미한다.
이들은 목적지에 도착해 임무를 수행하는데 이들을 도와주는 것이 가르사의 아름다운 딸 샌드라(지젤 이티에). 그러나 바니와 샌드라 간에 로맨스가 일어나진 않는다. 이 영화는 이렇게 철두철미한 액션영화다.
일단 임무를 마치고 귀국한 바니는 자기를 도와준 샌드라를 위기에 남겨놓고 왔다는 죄책감 때문에 단신으로 다시 남미의 소국에 가려고 나선다. 이에 동행하는 것이 의리에 살고 의리에 죽는 바니의 동료들. 그래서 이들은 다시 목적지에 가서 이 작은 나라를 완전히 불바다로 만들어 놓고 귀국한다. 속편이 나올 것처럼 끝난다. ‘아이고 맙소사’이다. R. 전지역.
실베스터 스탤론(왼쪽)이 이끄는 용병들이 적지에 도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