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빈 방문 현지 언론 인터뷰…한국, UAE의 전략적 AI 파트너”
▶ “팬데믹·요소수 사태 등 양국 공급망 회복 조력 경험 모범사례”

(아부다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UAE 현충원인 ‘와하트 알 카리마’를 방문해 디얍 대통령 직속 개발·보훈 사무국 부의장으로부터 기념메달을 받은 뒤 악수하고 있다. 2025.11.17 [공동취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양국 간 '새로운 백년대계'(new centennial phase)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현지 언론 '알 이티하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취임 후 첫 중동 순방지로 UAE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한국과 UAE의 관계를 심화·발전시키겠다는 한국 정부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나는 기존의 4대 핵심 협력 분야인 투자·방위산업·원자력·에너지에 더해 인공지능(AI), 헬스, 문화 등이 포함된 미래지향적 첨단기술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라카 원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지·보수, AI 데이터센터와 의료 서비스 허브의 건설 등 첨단 분야에서 구체적 기회를 발굴하려는 실질적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이 대통령은 "한국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메모리칩 생산의 글로벌 리더로서 UAE가 필요로 하는 첨단 AI 메모리칩을 공급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며 "최근 오픈AI 등 글로벌 기업과 한국 반도체 생산 기업의 협업은 한국이 AI 인프라 구축에 있어 필수적인 기술적 파트너임을 보여준다"고 했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관련 국내 스타트업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며 "이들은 대체 공급자로서 잠재력을 갖추고 있으며, UAE의 미래 전략과 시너지를 내길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에너지 분야 협력과 관련해선 "바라카 원전의 건설 및 운영 성공으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 것"이라며 소형모듈원전(SMR) 등 차세대 원자력 기술로의 협력 확대를 언급했다.
또 "UAE의 풍부한 태양광 에너지 잠재력과 한국의 세계적인 배터리 기술을 결합하면 친환경 산업 분야에서 양국의 리더십을 크게 강화할 수 있다"며 한국서부발전이 참여한 아즈반 태양광 발전사업, 한국남동발전과 UAE 국영 에너지기업 마스다르의 재생에너지 공동 프로젝트 등을 주요 사례로 들었다.
문화 분야에 대해선 "2030년까지 UAE에 한국문화센터를 건립해 문화교류의 허브로 삼겠다"며 "두바이에서 한류 제품의 전시관으로 사용되는 '코리아 360'을 뷰티·요리 등 창조적 산업의 교류 무대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현재의 도전적 상황에도 우리는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 시스템이 세계 무역의 기초가 돼야 한다고 믿는다"며 다자무역의 신뢰성 향상과 규칙 현대화를 위한 협력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공급망 회복 탄력성 역시 주요 과제라며 과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한국이 UAE에 의료 보호 장비를 제공하고 한국의 요소수 부족 사태 때 UAE가 대체 공급원이 돼준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상호 신뢰에 기반한 이런 공급망 회복 탄력성의 경험은 일회성 사건이 아니라 위기 대응의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의 상호 연결된 투자 환경과 기업 간 교류·협력의 증가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서는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이런 과정이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하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