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8.15의 회상

2010-08-12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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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를 맞이한 지 벌써 65돌이 되었다. 당시 어린 중학생이었던 나는 소위 창씨개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동급생, 상급생들과 교원들로부터 시달림과 수모를 퍽 많이 당했다. 그런 시달림에서 8.15를 맞는 해방의 기쁨은 참으로 값진 것이었다. 그 후 웃어른들과 동지들이 항일 조국 광복운동과 자유, 평등사회를 위한 올바른 가치관과 인간의 양심을 끝까지 지키면서 벌인 투쟁의 역사를 알고 내가 당했던 괴로움이나 시달림은 그리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런데, 그 8.15의 기쁨도 잠시, 2차 대전에 패한 독일이 양분된 것과 같이 우리의 강토는 냉전 논리 체제로 강대국의 잇속에 의하여 두 동강이로 쪼개지고 남북 왕래도 제대로 못하게 되면서 이산가족이 생기게 되었다.

그 후 60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아직도 남북이 적대적인 휴전상태로 되어 있으니 남북 이산가족 2,000만 명의 피눈물 나는 비극은 우리 민족사의 커다란 오점이 아닐 수 없다. 하루 빨리 남북 주민이 마음대로 서로 왕래할 수 있게 되어 가족들이 서로 헤어져서 살지 않고 같이 살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


그러기 위하여 먼저 현 냉전 체제를 제거시키고 평화체제로 바꿔 전쟁의 재발을 완전히 없애고 남북의 군비를 축소해야 한다. 미국은 냉전 논리를 과감히 버리고 북한과 직접 대화로 하루 속히 굳건한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이룩하길 바란다.


김문조/ 전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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