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목사가 공산주의자라니

2010-08-07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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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수위를 넘는 발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산정권을 감싸고 두둔하는 것도 모자라 아예 빠져 버린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보안법이니 하는 것들은 다 어디로 잠적해 버렸는지 세상 많이 너그러워진 것 같다.

게다가 요즈음 종교인들까지 한몫 끼어들면서 불안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 그것도 보통 교인이 아닌 목사들이 말이다. 같은 목사 신분으로서 사람들 보기 민망하고 기가차서 말문이 막힌다. 오죽하면 “북한 김정일 정권의 대변자냐” “그런 빨갱이 목사들은 북으로 보내라”는 등 원색적인 욕설과 비난이 연일 나오고 있다.

생각도 자유고 표현도 자유다. 하지만 자유의 남용은 그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 우익 지하운동을 하다 UN군의 북진과 함께 한 마을의 치안대장을 맡았고 후에 대한민국 경찰복으로 갈아입었던 형님을 따라 그 매섭던 동지섣달, 바람찬 흥남부두를 급히 탈출해야 했던 아픈 상처의 기억 때문만은 아니다. 음식 맛은 먹어본 사람이 안다했다. 공산주의가 어떤지는 필자와 함께 그 동토에서 살아본 500만 실향민들이 안다.


아무리 통일이란 명분을 앞세웠대도 공산주의가 지상에서 용납 못하는 유일한 종교집단이 기독교고 성경이 금서인 것은 물론 그들이 가장 싫어하는 소리가 하나님, 예수란 이름이다. 그 때문에 교인들을 추포해서 강제수용소로 보내고 더구나 목사는 그들이 제일 증오하는 숙청대상 제1호가 아닌가 말이다. 이것이 목사는 절대로 공산주의가 될 수 없는 이유건만 어쩌자고 겉으로는 기독교 유신론을 설파하면서 속으로는 공산주의 이념과 무신론사상을 품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목사가 아니라 양의 탈을 뒤집어쓴 이리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


한성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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