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의 실상
2010-08-06 (금) 12:00:00
한국은 미국에 어떤 존재일까. 작년 미국각계 인사들에 미국의 중요한 우방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은 10위 안에도 끼지 못한다. 일본은 5위 안에 있다. 비슷한 시기에 공개 된 닉슨의 ‘자필메모’라는 게 있다. 한국전 발발에 미국대통령 등 실세들의 대책회의 결과를 적은 메모는 한국이 공산권에 넘어가면 일본이 위험하니 참전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참전이 한국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증언인 셈이다.
패전국 일본천황은 그대로 두었지만 한국인이 모두 인정하는 임시정부를 미국은 인정하지 않았다. 그들 뜻대로 요리하는데 부담이 된다는 속내였다.
더 기막힌 것은 제헌국회에서 친일분자에 대한 ‘반민특위법’이 통과 반민특위가 구성되자 초대 군정장관인 하지중장은 공식적으로 ‘일본에 협조한 자들이라면 미국에도 협조 할 것’이라고 대놓고 거부 반응을 보였다. 미국의 한국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제정치에 도덕률, 정의, 진실, 그런 것은 무의미하다. 국제관계는 상대적 힘의 논리 이해와 술수에 의한 이익을 따라 움직일 뿐이다. 어떤 경우에도 테러는 용납할 수 없다는 미국도 이스라엘의 테러행위는 모른 척 외면하는 것이 국제정치다.
정영근/ 블라덴스버그,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