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한결 같은 버팀목으로 그 자리에 서있다. 비가 내리면 우산을 받쳐주고, 눈보라치는 한겨울엔 털목도리 챙챙 동여매어 귀마개를 씌워 보듬어 준다.
하루에도 수없이 보내는 마음의 대화, 그리고 띄우는 메일이 바다를 이룬다.
강건하고 무탈하기를 바라며, 매일 아침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감사 기도를 드리는 것이 모정이다.
마주치는 눈길만 보아도 마음을 헤아리고 읽을 수가 있고, 새록새록 잠자는 모습에서 새순같이 자라나는 기쁨을 느낀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날 없다"던 속담처럼 그렇게 나의 어머니는 팔남매를 팔베개에 누이며 키워 오셨다.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일평생 자식 키우느라 한 평생 한시도 편안한 날 없었던 모습만이 남아 있다. 이제는 자식 노릇도 먼 나라 이야기 흔적으로만 남고 내가 엄마로 자식들을 헤아리는 곳에 있다.
나의 어머니가 했던 훈계와 잔소리를 꼭 그대로, 습관적으로 내 자식들에게 되풀이하면서 이제야 어머니의 마음을 알겠다. 하지만 어쩌랴. 내 자식들 또한 그들의 자식을 낳아 키워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이 어머니의 마음인 것을. 그 무조건적이고 절대적인 어머니의 사랑을.
김한나 / 샌프란시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