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선물

2010-07-24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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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를 끝낸 후 나오니 유치원생을 닮은 노란색 꽃이 핀 화분이 데스크에 얌전히 놓여있었다. 기다리던 환자가 “지나다가 노란 꽃이 너무 예쁘게 피어서 사왔다”며 미소 짓는다. 뜻밖의 선물에 감사하고 기쁜 마음에 하루 종일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마음이 담긴 작은 선물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 가끔 환자나 친구들로부터 점심 도시락이나 케이크, 커피나 음료, 책이나 꽃 등의 선물을 받곤 한다. 그때마다 나는 감사하며 사양 한번 않고 받는다.

예의상 한번쯤 사양할 만도 하지만 선물을 가져온 사람의 마음을 알기에 조금은 뻔뻔스럽지만 감사한 마음으로 단번에 받는다.


나는 선물을 주는 것도 좋아한다. 연인과 헤어져서 눈물짓거나 시험을 못 봐서 낙심하는 젊은 청년들에게 과자나 초컬릿, 영화티켓을 선물하기를 좋아하며, 몸과 마음이 아프거나 경제적으로 힘든 분들께 책이나 약을 선물하기를 좋아한다.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다. 선물은 받는 사람은 물론 주는 사람의 마음도 기쁘게 만드는 신비함이 있다.

선물을 통해 우리는 더 친밀해지며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또한 깊어진다. 서로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느낌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기에, 선물이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홍려봉 /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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