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정미조는 잊어주세요".
가수에서 화가의 길을 걸은 지 30년이 되었지만 ‘정미조’ 하면 사람들은 여전히 ‘개여울’, 휘파람을 부세요’, ‘불꽃’ 등을 히트시킨 70년대 인기가수 정미조를 떠올린다. 1972년 이화여대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후 1979년 그림을 공부하기 위해 홀연히 프랑스 유학길에 오르기전 까지 가수로서 최고 전성기를 누리던 시절을 그녀는 ‘달콤한 외도’라고 표현했다.
그녀의 히트곡 ‘개여울’은 지금까지도 다른 여러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해 불려 질만큼 한국인들의 감성을 적신 서정적인 곡이며 2008년 영화 모던보이’에서 김혜수가 부르면서 정미조를 원곡 가수로서 주목받게 했다. 1983년 파리의 국립장식미술학교를 졸업, 1992년 파리7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후 1993년부터 수원대학교수이자 화가로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가수 출신 정미조 화가’로 가수 꼬리표가 늘 따라 다녔다.화가로서만 대중 앞에 나서기 위해 방송 출연도 자제하며 10년 이상 노래를 일절 부르지 않았다. 그러나 회화, 판화, 조소, 설치, 영상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하면서도 자신의 예술세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줄 게 뭐가 있을 까 고민하던 중 그림을 앞세워 간간히 노래를 들려주는 종합예술인으로 방향을 선회한다.
지난 5월 연극인 윤석화가 대표로 있는 대학로 정미소’에서 가진 ‘미술전시와 함께 하는 콘서트’는 관객들과 소통하며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정 작가는 "기회가 닿으면 뉴욕에서도 콘서트가 있는 전시회를 가져볼 생각"이라며 "미술과 음악으로 예술세계를 표현하는 화가 정미조로 인식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달 13일까지 맨하탄 32가 ‘갤러리 마음’에서 뉴욕 첫 개인전을 열고 있는 그녀는 ‘영혼의 색’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자연에 대한 내적 떨림’을 조형적 언어로 표현, 그동안 작업해온 대표작들과 함께 영상작업를 통해 영감을 얻은 이미지들을 회화로 표현한 새로운 영혼 시리즈 작품 등 28점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 미술의 메카인 뉴욕 곳곳을 둘러본 후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그동안 20여 회의 개인전을 열고, 수많은 그룹전에 참여, 한국미술문화상, 칸느 아쥐르 국제그랑프리 금상, 르살롱 1등상 외 다수의 상을 수상한 화가 정미조의 작품세계를 만나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전시 장소: 22W. 32nd St. 6fl, New York(맨하
탄 32가 한아름 건너편 시티뱅크 빌딩 6층) <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