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합니다

2010-07-04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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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나는 노래를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부르는 것도 좋아합니다.
30대 중반에 요절한 김광석씨가 부른 어느 60대(요즘은 70대) 노부부의 이야기란 노래를 애창하고 있는 고희를 넘긴 젊은 할아버지이다.
너무 사랑해서 결혼하고 신혼 초에는 얼굴 마주보며 넥타이도 매어주고 자식들 키우는 재미, 입시 때는 같이 밤을 새우며 안타까워하든 일, 딸자식 결혼식 때 안쓰러워 잠시 눈시울을 적시든 일 등등 노부부의 사랑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그동안 살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때도 있었지만 이젠 자식들 성공해 잘살아주고 있고 손자들 대학가는 것도 봤으며 이젠 조놈들 시집가는 것 보고 갔으면 좋겠다는 안사람의 바람에 두 손을 꼭잡아주며 그래 얼마 안 있으면 돼 하며 가만히 격려도 해 본다.
한데 오늘아침 ‘한마디’란에 어디 너 나이 들어 늙으면 보자라는 글을 읽었다. 많이 흥분되고 화가 났다. 60~80대 노인들이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어 씨불이는 말, 물론 웃으라는 말들이지만 그래 젊어서 뼈 빠지게 일한 결과가 그렇다면 인생 잘못 산 것이다.
할아버지만 나이 들고 할머니는 세월이 안가는가. 화장한다고 보톡스 맞는다고 늙지 않는가. 쪼글쪼글한 건 마찬 가지이다.
한때 일본 할머니들의 황혼 이혼이 대 유행이었다고 한다. 배울게 없어 그런 것 배우는가. 송창식씨의 ‘우리는’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사랑 한다면 눈빛만 보고 있어도 당신의 맘을 알 수 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원하는지 알 수 있고 같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쓸쓸하지 않으며 마치 바라만 보고 있어도 행복합니다”라는 말 이게 사랑이고 젊은이들만 쓰는 말 아니다.
말이 씨가 된다고 한다. 다시는 너 늙으면 보자는 끔직한 얘기 슬픈 얘기 하지 말고 인생 고희 금방 온다. 인생 그리 긴 것도 아니다. ‘사랑은 덮어 주고 서로 믿고 시기 교만하지 않고 당신 곁에 있어 나 행복합니다’라고 느낄 때 이게 진정 사랑이다.


최환용 /훼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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