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777개 상자 마천루 수놓는다

2010-06-11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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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CAF 지원 워싱턴 스퀘어팍서 보자기 설치전 이유진 작가

11일 뉴욕대학 캠퍼스 중심부인 맨하탄 워싱턴 스퀘어팍에서 한국의 보자기를 주제로 설치전을 여는 한인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설치작가 이유진(28·사진)씨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은은한 살구 색깔 보자기로 곱게 싼 777개의 상자로 워싱턴 스퀘어팍을 가득 수놓을 예정이다. 이씨의 이번 설치전은 뉴욕시 문화국 후원과 로워맨하탄문화위원회 주최로 지난해 8월 열린 ‘맨하탄커뮤니티예술기금(MCAF)’ 공모전에 당선돼 3,400달러를 지원받아 열리는 것이다. ‘보자기: 빈 게 빈 것이 아니고, 가득 찬 게 다 찬 것이 아니다’란 제목의 이번 설치전은 오전 10시부터 이씨가 사방 7인치 크기의 상자 777개를 보자기로 싸서 곳곳에 배치하는 작업을 시작해 정오부터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이후 오후 2시부터는 행인들이 상자를 하나씩 가져갈 수 있게 할 예정.

이씨는 "친환경적이면서도 재활용이 가능한 한국 보자기의 장점을 타인종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보자기를 설치전 아이템으로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대중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차원에서 행사 후에는 관람객에게 상자를 나눠주고 상자나 보자기를 선물포장이나 기타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고. 이날 설치전에 사용된 이씨의 보자기 상자 안에는 쪽지도 들어있다. 쪽지에는 보자기를 빨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재활용이 가능한다는 설명과 함께 선물포장 뿐 아니라 장바구니나 패션 도구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홍익대학 회화과 졸업 후 오하이오주립대학에서 페인팅과 드로잉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씨는 이번 개인전에 앞서 오하이오에서 2007년 ‘모멘츠’, 2006년 ‘컨트롤’ 등의 작품전시회를 열었으며 이외 다수의 그룹전에도 참여해 온 바 있다. <정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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