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이다. 특히 9일은 ‘어머니날’(Mother’s Day)이다. 이미 아내와 엄마를 위해 소풍이나 작은 이벤트 혹은 외식, 공연 관람 등을 계획한 가정도 많겠지만 바쁜 생활의 연속으로 아직도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면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계절의 여왕 5월을 상징하는 장미가 만발한 로즈가든 등 어머니를 모시고 방문하기 좋은 장소들이 LA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근사한 곳에서의 티파티와 브런치 등 특별 행사가 마더스 데이를 맞아 이번 주말 열리고 있다. 마더스 데이 주말을 뜻 깊게 보낼 수 있는 각종 정보를 모아본다.
장미 만발 로즈가든… 2시간 열차여행… 콘서트도
데스칸소 가든 마더스 데이 이벤트
우아한 튤립, 수선화, 바이올렛 등 봄꽃이 만연한 데스칸소 가든에서는 8일과 9일 마더스 데이 브런치를 마련한다.
수천송이 장미가 만개한 로즈 파빌리언에서 매년 열리는 마더스 데이 이벤트로 어머니날을 기념하며 가족 나들이로 가볼 만한 코스다.
입장시간은 오전 9시, 10시30분, 정오, 오후 1시30분이며 음식은 부페식으로 나온다. 가격은 50달러. 멤버는 42달러, 어린이는 멤버에 관계없이 17달러.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데스칸소 가든은 브런치 외에도 마더스 데이 특별 콘서트를 이번 주말 이틀간 오후 1시에 연다. 9일 오전 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어린이들을 위한 크레프 테이블이 설치된다.
•주소: 1418 Descanso Dr. La Canada
•문의: (818)790-3663
www.descansogardens.org
데스칸소 가든에서는 매년 마더스 데이 브런치 행사를 열고 있다.
엑스포지션 공원 장미가든
마더스 데이 나들이
5월은 장미의 계절이다. LA 곳곳에 있는 장미정원에서는 매년 마더스 데이를 가든의 가장 중요한 날로 잡는다. 이날을 전후해 장미가 가장 절정을 이루기 때문이다.
LA 한인 타운에서 가까운 엑스포지션 공원에 위치한 장미정원 역시 5월의 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200여종 1만7,000여그루의 장미들이 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다.
7에이커에 달하는 가든은 지난 2000년부터 다운타운 지역 개발업체인 피게로아 코리돌 파트너십(Figueroa Corridor Partnership)이 관리를 시작했으며 각종 페스티벌이 주기적으로 열리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매년 마더스 데이와 졸업 시즌을 앞두고 꽃값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곳을 방문하면 어머니에게 그야말로 원하는 만큼 꽃구경을 해드릴 수 있다. 우아함을 마음껏 뽐내는 이곳을 찾아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이다. 모처럼 자연의 맛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나이 드신 부모님께는 좋은 선물이다.
가든 곳곳을 돌면서 장미의 종류와 역사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 꽃의 여왕 장미의 인기를 그 다양한 종류에서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엑스포지션 공원의 로즈가든이다.
캘리포니아 과학센터와 LA카운티 자연사 박물관이 로즈가든 양옆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에 여유가 있으면 이들 박물관에 들러 부모님의 눈을 즐겁게 해드리는 것도 보너스가 될 수 있다.
공원 옆으로 넓은 피크닉 에리어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음식을 준비해 가면 가족과 유익하게 봄나들이 주말을 만들게 된다.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일몰까지이며 입장료는 무료이다. 주차는 8달러.
•주소: 700 Exposition Park Drive
Los Angeles, CA 90037
•문의: (213)744-7458
laparks.org/exporosegarden/rosegarden.htm
LA 한인타운에서 가까운 엑스포지션 공원의 장미정원. 1만7,000여그루의 장미들이 공원을 가득 메우고 있어 마더스 데이 나들이 장소로 그만이다.
200여종의 장미를 만나볼 수 있는 엑스포지션 팍 장미정원.
▲샌타폴라/필모어
혹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벤추라 동쪽 시미밸리 북쪽에 얌전하게 앉아 있는 샌타폴라(Santa Paula)와 이웃 도시 필모어(Fillmore)에 가보자. 여기는 LA에서 불과 65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면서도 마을의 분위기는 100년을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오기 좋은 관광지다.
오렌지와 레몬나무 숲과 기암이 곳곳에 박혀 있는 언덕을 넘고 또 넘어서 닿는 이곳은 빅토리아풍의 건물이 스페인풍의 집들과 사이좋게 머리를 맞대고 있다. 다운타운의 메인 스트릿에는 100년이 넘은 고풍스런 건물들이 줄지어 서서 관광객보다는 마을 사람들을 주 고객으로 맞는다.
마을을 조그만 걸어보면 이곳이 오렌지와 석유산업을 기반으로 세워진 남가주의 전형적인 마을로 태평양의 시원한 바닷바람이 아름다움을 더해 주는 정겨운 곳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곳에서는 9일 어머니날을 맞아 ‘마더스 데이 스페셜’ 열차가 운행된다. 만약 자리를 잡을 수 있다면 필모어 센트럴 역을 출발해 헤리티지 밸리의 아름다운 산간을 배경으로 샌타폴라 역까지의 구간을 왕복하는 2시간반짜리 기차여행도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다. 기차에서 즐기는 런치메뉴에는 치킨 코르톤 블루, 그린 샐러드, 라이스 필라프, 디저트와 커피 등이 마련돼 있으며 미니 어린이 메뉴도 준비돼 있다. 기차역 인근에는 기차 뮤지엄도 있다. 기차는 이날 오전 11시, 오후 3시 출발한다.
가격은 성인 47달러, 어린이(5~13세) 26달러.
•예약 및 문의: (800)773-8724
www.fwry.com
▲패사디나 어린이 박물관
사실 아이들을 위한 행사지만, 부모를 생각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적인 색채가 강한 행사가 패사디나에 있는 키즈페이스(Kidspace) 박물관에서 열린다. 이곳에서는 8~9일 어머니날 카드 만들기 행사를 갖는데, 어머니들을 위한 꽃바구니 만들기 풍선 그림 그리기 행사 등도 열린다.
25달러 상당의 어머니날 스페셜 브런치 배스킷도 판매하는데 LA 유명 레스토랑에서 서브하는 오믈렛 식사권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입장료는 10달러.
•주소: 480 N. Arroyo Blvd.
Pasadena, CA 91103
•문의: (626)449-9144
www.kidspacemuseum.org
▲선셋비치 아트 페스티벌
(Sunset Beach Art Festival)
마더스 데이 주말을 맞아 열리는 연례 대규모 예술 행사로, 8일과 9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선셋비치 그린벨트 지역 12가와 노스퍼시픽 사이에서 열린다.
마더스 데이를 축하하며 아트쇼, 라이브 뮤직 등 풍성한 행사들이 이어지는데 미국 문화와 영어에 익숙한 부모들에게 어울린다
페스티벌 장소는 실비치 블러버드와 워너 애비뉴 사이 퍼시픽코스트 하이웨이와 12가가 만나는 곳.
•주소: Pacific Coast Sunset Beach
•문의: (562)592-2964
beachcalifornia.com/beach/
sunset-beach-art-festival.html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