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철 길

2010-05-0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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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 행원 /애난데일, VA

형제가 있다.
어깨를 맞대고
걸을 수 있는 길을
갈라진 우애가
각각의 선로가 되어
건널목 신호등에 멈추어 있다.

연인이 있다.
가슴을 껴안고
속삭일 수 있는 길을
상처 난 사랑이
애증의 선로가 되어
가파른 능선을 오르고 있다.

민족이 있다.
손을 맞잡고
달릴 수 있는 길을
다른 이념이
원한의 선로가 되어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인생이 있다.
노래 부르며
즐길 수 있는 길을
전생의 업이
고난의 선로가 되어
눈물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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