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년 올라갈수록 범위 좁히고 집중’
▶ 학업과 균형 맞추고 포기할 건 빨리 정리를
많은 부모들이 명문대, 특히 사립대 입학사정에서 과외활동 내용을 중요하게 평가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 활동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관해서는 다소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실행해야 가장 알찬 활동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녀의 올바른 대입준비를 위한 과외활동 플랜 세우기에 대해 학년별로 알아보자. 물론 이는 학생의 학업능력과 성격, 관심사 등이 저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개념에 접근해 보는 것이다.
9학년
본격적인 고등학교 생활이 시작됐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물론 학업에도 충실해야 한다. 그러나 9학년은 상급 학년에 비해 그래도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
이 학년에서의 과외활동은 여러 가지 다양한 것들을 즐기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에는 여러 클럽들이 있다. 사이언스, 음악, 스피치, 신문 등 선택할 수 있는 것들 가운데서 자신이 참여하고 싶은 것들을 골라 활동하며 어떤 것들에 더 흥미가 있고, 관심이 가는지를 살펴보도록 한다.
만약 자녀가 어느 특정한 분야에 일찌감치 관심과 두각을 보인다면, 보다 집중적인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권장할 만한 방법이다.
10학년
이때가 되면 본격적인 입시 준비에 들어가는 시기이다. 학교 공부도 어려워지고, 학업과 관련해 해야 할 일도 크게 늘어난다.
때문에 9학년 때와는 달리 학업과 과외활동 시간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당연히 학업이 우선이다.
학교공부와 SAT 시험 준비 등에 시간을 우선 배정하고, 나머지 시간을 과외활동으로 맞추는 식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는 9학년 때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과외활동을 크게 줄여 나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활동들은 과감히 버리고, 정말로 관심 있고, 집중할 수 있는 것들을 골라야 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이 활동들이 11학년까지 연결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11학년
고등학교 생활 중 가장 바쁘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는 학년이다. 학교성적을 끌어 올려야 하고 SAT와 서브젝트 테스트, 그리고 AP시험 준비 등 정말 해야 할 것이 많다.
특히 AP과목을 많이 듣는 학생들의 경우 밤잠이 부족할 정도로 힘겨운 입시준비를 해야 한다.
이 학년에서의 과외활동은 자신이 집중할 수 있는 한 두 개 정도로 한정할 필요가 있다. 입학 지원서에서 11학년 때의 과외활동이 차지하는 부분을 고려할 때, 자신이 원하는 대학의 전공과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잘 판단해 학업과 과외활동이 잘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깊이 있는 활동을 하도록 한다.
이는 대입 전략과도 밀접한 것으로 학생의 열정과 능력을 과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때문에 학교 GPA나 SAT 점수에 자신감이 있는 학생이라면 사실상 고교과정 마지막 여름방학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 보다 전문적인 활동을 이 기간에 한다면 매우 알찬 내용의 과외활동 경력을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12학년
고등학교 마지막 학년에 들어가 과외활동을 시작하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다.
11학년 때 최선을 다한 과외활동을 그대로 유지하되, 그 내용을 더욱 빛내기 위해서는 클럽이나 그룹의 리더가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는 꾸준한 활동에 덧붙여 리더십까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멤버로서의 활동은 입학 사정관의 눈길을 끌기에 한계가 있다.
■ 과외활동, 자주 범하는 실수
이곳 저곳 참여, 공부소홀 낭패
1. 무엇을 할 것인가
많은 학생들이 지원서에 내세울 만한 것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만, 실제로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심지어 11학년이 돼서도 갈팡질팡하는 바람에 시간만 흘러 입학사정관의 눈에 특별히 띌만한 것을 내놓지 못하기도 한다.
가장 손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무슨 과목을 가장 좋아하고, 대학에 들어가서 하고 싶은 전공이 무엇인지 분명히 해두는 것이다.
2. 어디서 할 것인가
과외활동을 찾다보면 그 범위가 넓고, 여러 곳에 흩어져 있다.
우선은 학기 중에는 교내 클럽활동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학교생활과 맞물려 학업과 과외활동을 균형적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 방학이 됐을 때는 학교 밖으로 눈을 돌리도록 한다. 선교기관의 봉사활동도 있을 수 있고, 장래 희망전공과 연계된 리서치도 있다. 또 가정 형편상 파트타임 일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자신의 환경과 위치 등을 충분히 고려해 계획을 세워 추진한다.
3. 몇 개나 할까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하나를 하더라도 제대로 하는 모습이 훨씬 효과적이다.
지원서를 화려하게 만들 생각으로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학교성적도 떨어지고, 과외활동 역시 별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가 있다.
한 가지가 자신이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을 정도로 자리가 잡히면, 하나를 추가하는 방식이 적당하다. 항상 강조되는 내용이지만 과외활동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적에 우선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4. 학교성적이 별로인데
이런 학생들의 경우 현실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 더욱이 현재 11학년이라면 사실 명문대 진학이 쉽지 않다.
그래도 대학에 진학하려 한다면 당연히 학교성적과 SAT 시험에서 최대한 좋은 점수를 얻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외활동 부문을 과감히 접을 필요가 있다.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성적이다. 학업에 충실해 성적을 끌어 올리고, 거기에 맞는 대학 군을 선정해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즉 과외활동보다는 학교성적과 SAT 점수에 비중을 두는 공립대학 쪽에 목표를 두고 포인트 끌어올리기에 포커스를 두도록 한다.
<황성락 기자>
과외활동은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과 장래 대학에서의 희망 전공에 맞춰 범위를 좁혀 나가야 한다. 지구의 날을 맞아 미라로마 고교생들이 직접 만든 환경 친화용 장비를 선보이고 있다. (AP)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다양한 교내 클럽활동을 즐기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도록 한다.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