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가 독도 배너를 만든 이유

2010-04-30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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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사회를 향한 독도 홍보광고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그런 행위가 독도를 국제 분쟁화 시키려는 일본의 의도에 말려드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비쳐지는 것 같다. 나 역시 ‘Dokdo belongs to Korea’라는 문구는 정치적으로 이슈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런데 그런 독도광고가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넘어 가만히 있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라는 인식으로까지 발전되어 이러다가는 한국인의 기억 속에서 독도가 완전히 사라질 수 있겠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독도를 정치적으로 알리는 것이 아닌 문화적으로 알리자는 것이었고, 홍보 문구도 ‘Dokdo, a Beautiful Island of Korea’로 골라 내 차량에 부착했다.

외국인에게 독도가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적으로나 한국 땅이란 걸 ‘교육’시키겠다는 의도는 좋지만 그 실효성에는 의문이다. 그보다는 자연스럽게 독도가 한국 땅이란 걸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자유의 여신상에서 금문교까지’라는 말이 미국 대륙을 나타내는 말이고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란 표현이 한반도를 가리키는 말인 것처럼, 대한민국 전체를 가리킬 때 ‘백령도에서 독도까지’라는 표현을 쓴다든가 한국 관광 홍보에도 ‘한라산에서 독도까지 한국의 모든 것을 느껴보세요’라는 문구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독도는 우리가 낳고 기른 한국인의 자식이다. 일본인의 눈에는 독도가 어업권, 지하자원 같은 경제적 가치로만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이 세상 어느 섬보다도 아름답게 보인다.

처음에 자동차 배너를 이용한 독도 홍보 이야기가 나왔을 때 나의 관심을 끈 것은 경제적 효율성이었다. 프리웨이 옆에 빌보드 하나 세우는데 드는 돈으로 60~70대의 차량에 광고를 붙이고 그 자동차를 한국인이 아닌 타인종들(직업적으로 그런 광고를 부착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이 운전하고 다닌다고 생각할 때 그 홍보 효과는 빌보드 이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런 아이디어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국제 분쟁화 우려 때문이 아니라 정말 그런 자동차 배너 광고가 극적인 홍보효과를 본다면 일본 사람들에게 좋은 홍보 아이디어를 준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자동차 100대를 굴릴 때 일본은 엄청난 경제력으로 1,000대, 1만대를 굴릴 수 있다는 논리였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갑자기 심훈의 시가 생각났다. “그 날이 오면 우렁찬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광복이 된지 어언 65년이 되었는데도 일본의 정치력, 경제력이 무서워 자동차에 독도 홍보 배너도 마음대로 붙이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 날은 머지 않아 올 것이다.


조슈아 김 / 재정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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