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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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품 같은 요세미티에 잠기다

2010-04-3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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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륙 종·횡단 여행기 <4>

거대한 산중호수 레익 타호를 거쳐
네바다주 경계지나 솔트레익에 도착

제 4일-400 Mile
Yosemite/Inyo/MonoLake/Lake Tahoe/
Carson City/Reno

다음 행선지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이다. 그랜드캐년, 옐로스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미국의 3대 국립공원이다. 순서는 바뀌지만 국립공원 입장객 숫자로 1, 2, 3등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1890년에 인준된 총면적 1,189스퀘어마일의 거대한 국립공원으로 자연보호주의자인 존 뮤어의 적극적인 로비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시에라네바다(Sierra Nevada) 대간 중심에 자리한 이곳은 고산, 준령, 폭포, 하천, 호수, 절벽, 밀림 등 완벽한 구색으로 감탄을 연발 시키는 절경이다.


엘캐피탄, 글레이시어 포인트, 하프 돔, 요세미티 빌리지, 요세미티 폭포 등 수많은 관광지가 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가르는 120번 티오가 패스를 따라 인요 국유림으로 향한다. 120번 도로는 크레인 플랫(Crane Flat)에서 동서로 길은 갈라지는데 동쪽 방향으로 산을 가파르게 오르면 1만피트 이상의 고봉이 즐비하고 만년설을 볼 수 있다

도로 중간에는 얼음 같이 차가운 물의 테나야 레익(Tenaya Lake)이 있다. 주차시설도 있으니 시간 여유가 있으면 맑은 일급수 물에서 낚시나 수영 한번 해 볼만 하다.

공원 동쪽 출구를 지나면 여기부터 인요 국유림(Inyo National Forest) 지역이다. 1만1,526피트 등 고봉이 이어지기 때문에 일부 심노약자는 고산증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120번 도로 끝으로 모노레익이 있는 395번 도로를 만난다. 이 호수는 짠물에 사는 특이한 새우와 알칼리성 파리만 있어 철새들의 먹이 장소일 뿐 일반 어종이 살고 있지 않지만 칼슘이 포함된 샘물이 나오면서 생겨진 하늘로 향한 10피트 정도의 석회탑 투파(Tufa)가 볼만한 곳이다.

다음 행선지는 미국에서 가장 거대한 산중 맑은 물의 담수호수로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의 경계에 있는 레익 타호. 해발 6,223피트 둘레는 72마일로 자동차로 일주하면 1시간 이상 걸린다. 길이는 22마일 폭은 12마일로 그랜드캐년 보다 넓고 수심은 1,645피트이다.

캘리포니아 쪽은 워터 스포츠(Water Sports)의 천국이고 숙박업소가 많다. 네바다 쪽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 많다. 호수 동쪽 50번 도로 선상 케이브 록 시닉 전망대(Cave Rock Scenic Overlook)에서 경치사진 찍기가 가장 좋으며 엘크 포인트(Elk Point)에는 좋은 카페가 있다.


네바다의 주도 칼슨시티로 향한다. 주도지만 작은 시골 읍을 지나가는 것 같다. 성조기가 걸린 돔 건물이 있으니 주청사는 틀림없고, 경찰서도 법원도 있지만 그저 395번 도로 양쪽에 정렬된 건물로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친다.

네바다 또 다른 카지노의 도시 리노에 도착했다. 라스베가스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버지니아 스트릿(Virginia Street)을 중심으로 여러 개의 대형 카지노 호텔이 방문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객실이 고급인데 상상도 못할 정도의 싼 값으로 방을 얻을 수 있다. 식사도 쿠폰을 이용하면 10달러 정도에 해결한다.

제 5일-590 Mile
Salt lake Beach/Salt lake City/
Mormon Temple

네바다주 경계를 지나 언덕 하나를 넘어가면 야! 소리가 터져 나오는 장관이 펼쳐진다. 바다 한가운데 모래사장 중간을 한 시간가량 달려가는 직선 도로 기분의 고속도로는 정말 기분 나는 드라이브 코스인데 바다가 아닌 호수이고 모래사장은 모래가 아닌 소금이다. 거대한 짠물 호수에 비치 같은 끝없이 펼쳐지는 광활한 소금비치는 상상을 초월한 대자연에 감탄하지 않을 사람 없다.

서부지역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인 솔트레익에 도착했다. 유명한 팍시티(Park City) 등 세계적인 스키장이 즐비한 이 곳은 유타의 주도로 북쪽 언덕에 자리 잡은 금색 돔(Dome)의 주청사가 눈에 들어온다. 로키의 지류 산맥을 배경으로 남북으로 시가지는 바둑판식으로 잘 정돈되어 있고 인공심장의 탄생지이며 몰몬교의 발생지답게 깨끗하다.



▲형용할 수 없는 절경을 자랑하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글레시어 포인트.



▲미국에서 가장 물이 맑은 알파인 호수로 유명한 레익 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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