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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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회계 칼럼-투자 옵션과 세금 (5)

2010-04-1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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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양수

저위험 저수익 투자에서 고위험 고수익 투자 순으로 투자에 따르는 위험과 기대수익의 상관관계를 나열해 본다면 미국 국채 증권, 채권, 주식, 부동산, 옵션 거래, 상품거래 (commodities) 정도로 볼 수 있겠다.
효율적 시장에서는 대부분의 투자는 이러한 위험과 수익의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 위험이 없이 높은 수익을 약속한다면 한 번쯤 의문을 품어보아야 한다.
위험이 없는 고수익이라는 말에 이미 보이지 않는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채권 투자
주식투자가 장기적으로는 다른 투자에 비하여 월등한 수익을 내고 있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주식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싫어하는 투자자들은 좀 더 안전한 채권 투자에 나서게 된다. 채권이란 그 종류에 따라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만기가 되면 원금을 돌려 받게 되고 또 그 기간 동안 정하여진 이자를 받게 되는 상품이다. 채권에서 이자를 받게 되면 소득세를 내게 되고 유통중인 채권을 매매하여 이익이 발생하면 자본 이익세를 내게 된다.
그러나 주 정부나 지방정부에서 발행한 채권(municipal bond. 보통 muni bond 라 함) 의 이자에 대하여서는 연방 소득세가 면제된다. 자기가 거주하는 주 정부나 지방정부에서 발행한 채권이자에 대하여서는 주정부 소득세까지 면제되고 있다.
면세가 되기 때문에 다른 채권에 비하여 표면 이자율이 낮을 수도 있지만 세금 효과를 감안하면 세후수익률이 타 채권보다 높은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소득세율이 높은 투자자들의 절세계획에 많이 이용되기도 한다. Muni bond를 개별적으로 구입하기 어려운 경우 muni bond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함으로써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채권이 주식투자에 비하여서 안전하다는 말은 주식에 비하여 위험도가 낮다는 말이지 그 자체로 위험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채권 투자에서 갖게 되는 가장 큰 위험은 이자율 변동에 따른 위험이다.
채권의 가격은 이자율에 따라 결정된다. 이자율이 올라가면 채권가격은 떨어지고 이자율이 내려가면 채권가격은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채권의 수익률 (yield)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다.
즉, 액면가 $1,000에 표면 이자율 5%의 채권이 있다 하자. 매년 $50의 이자를 받고 만기가 되면 원금 $1,000를 받는다는 말이다.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할 작정이라면 이자율이 어떻게 변하든지 큰 상관하지 않을 것이며 내가 만기까지 갖는 수익은 항상 매년 이자수익 5%, 즉 $50이다.
그런데 중간에 내 채권과 같은 종류의 채권이자율이 6%로 올라 있기라도 하면 나는 6%의 더 많은 이자를 받을 기회를 상실하게 되어 손해이고 또 자금마련을 위하여 팔기라도 해야 한다면 이자 5%밖에 안주는 나의 채권을 제 가격에 살 사람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내 채권의 가격이 $833로 떨어져야지만 거기에서 나오는 $50의 이자가 6%의 수익률을 내주기 때문에 ($50/$833=6%) 살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반대로 시중이자율이 4%로 떨어졌다 하면 내 채권의 가격은 $1,250로 오르게 된다.
문의 (703)200-2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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