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삶의 의미

2010-04-06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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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여 년 전, 그러니까 청년 예수가 복음을 전파하고 다니던 시절 인간의 평균 수명은 얼마나 됐을까. 일부 학자들은 30년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인간의 평균 수명은 조금 씩 길어진다. 그래서 100년 전에는 49세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요즘의 평균 수명은 80에 가깝다. 그러니까 신약시절에 비하면 거의 3배, 100년 전에 비해서도 인간 수명은 두 배 가까이 는 셈이다. 인간의 장래 평균 수명은 그러면 얼마까지 연장될 수 있을까. 현재의 두 배 이상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래 살고 싶어 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때문에 관련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다. 그 가장 클래식한 연구 결과는 적게 먹으면 오래 살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1930년대 동물실험 결과 밝혀진 사실로, 쥐를 대상으로 섭취 열량을 반으로 줄인 다이어트를 실시한 결과 평균 수명치가 두 배 가까이 연장됐다는 것이다.

유전자 공학을 통해 수명을 연장 시키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UCSF가 근래에 내놓은 실험결과가 그것으로, 수명이 두 주정도인 선충류에 유전자 돌연변이를 일으키니까 이 선충류의 수명이 꼭 두 배로 늘었다는 것이다.

이 돌연변이 선충류는 성장기가 두 배로 늘었고 그 비율에 따라 노년기도 두 배로 늘면서 전체 생명의 사이클이 두 배로 연장됐다는 것이다.

늙어서 죽음에 이른다는 것은 세포분열이 정지된다는 걸 의미한다. 이는 세포분열이 계속 이루어지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이 점에 착안해 세포분열을 계속 촉진시키는 유전자를 심는 방법도 연구되고 있다.

유전공학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 수명을 200년, 300년으로 늘리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인간이 현재 수명의 두 배 이상 살게 될지는 앞으로 두고 볼일이지만 인간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오래 산다고 반드시 좋은 일일까.

장수의 축복이란 것은 단순히 생명만 길게 연장되는 것만은 아닐 것이다. 인간의 삶다운 가치가 수반된 장수래야 축복된 장수일 것이다.


오래 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을 살렸다. 그리고 후세에 귀감이 됐다. 그런 경우 백수를 했으나 남에게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해악을 끼친 삶보다 훨씬 의미가 있다.

아직도 젊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50대에 삶을 마감했다. 동료 전우들을 구하기 위해 격랑이 일고 있는 바다 속으로 뛰어들다가 숨졌다. 천안함 실종자 구조작업을 하다 순직한 한준호 준위의 죽음이다. 그는 죽어서 살았다. 한국 UDT의 전설로 승화한 것이다.

고 한준호 준위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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