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창고 속‘이민 30년사’문제 교계 나서 해결 실마리

2010-04-03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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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네이션 받고 교인들에 배부”

출간된 지 4년째를 맞고 있지만 창고에 수북이 쌓여 있는 ‘오렌지카운티 한인 이민 30년’사 배부 문제가 21대 한인회(회장 김진오) 출범과 함께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OC 한인교계가 이민사 배부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OC 교회협의회(회장 박용덕 목사)는 지난 1일 오전 남가주 동신교회에서 임기총회를 갖고 한인회 관계자들이 의뢰한 이민 30년사를 10달러의 도네이션을 받고 교인들에게 배부하기로 의결했다.

이 협의회의 송규식 총무(은혜한인교회)는 “교인들이 이민사를 집에 소장해 놓고 자라나는 한인 2세들에게 오렌지카운티 한인 이민 역사를 가르치고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다음 주부터 이민사 책자 관련 관계자들과 함께 여러 교회를 찾아다니면서 배부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규식 총무는 또 “앞으로 몇부 정도의 이민사를 교인들에게 배부할 수 있을 것인지 아직까지 예상할 수 없지만 크고 작은 많은 한인 교회들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아울러 김진오 현 한인회장은 “이민사가 한인들에게 배부되지 않고 창고에 쌓여 있어서는 안 된다”며 “관계자들이 한권에 10달러씩 기부를 받고 배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이민사 관계자들도 가든그로브 한인타운뿐만 아니라 풀러튼, 어바인 등을 비롯해 한인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을 방문해 책자 배부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창고 보관료까지 지불하면서 이민사를 쌓아두면 안 된다”며 “빠른 시일 내에 배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OC 이민 30년사는 ‘18대 한인회’(당시 회장 안영대)에서 제작해 19대에 7,000여권을 넘겨받아 일부는 기관단체에 나누어주고 6,000여권이 한인회관 빈 장소와 유료 사설창고에 보관되어 있다. 이민사 제작과정에서 발생한 개인 빚 4만여달러는 아직까지 갚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OC 한인이민사 30년‘은 총 432페이지로 지난 30년 동안의 한인사회 발자취와 인물, 업적, 한인 단체들의 역사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자의 공동 편찬위원장은 역대 한인회장인 박진방, 이태범, 서영익, 김원희, 정호영, 김태수, 오구, 웬디 유, 노명수, 이양구, 안영대씨 등이다.


<문태기 기자>


한인회관 빈 장소와 사설 창구에 쌓여 있는 ‘OC 이민 30년사’ 책자 배부를 위해 OC 교회 협의회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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