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모에 그 자식
2010-03-26 (금) 12:00:00
부모 입장에서 볼 때 버릇없게 말하거나 행동하는 자녀에게 화를 내면서 ‘부모를 공경할 줄 모르는 망나니 같은 아이’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다. 어떤 때는 부모가 이야기할 때, 말 대답했다고 자녀들에게 ‘버릇없는 아이’라고 꾸중한다.
아이가 버릇없다고 생각되는 말이나 행동의 대부분은 부모가 자녀에게 함부로 대할 때 발생한다. 다시 말하자면 부모가 자녀들에게 ‘버릇없게’ 대한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이들의 인격을 무시하는 말투로 “네가 아는 게 뭔데”라고 하면서 부모라는 이유로 자신의 권위 남용하면서 아이들에게 무조건 순종하기를 원한다. 그리하여 중고등학생들만 되어도 쉽사리 부모와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다. 많은 학생들이 부모에게 가지고 있는 불만은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들을 어리게 보고 함부로 취급한다는 것이다.
사실 어떤 면에서 ‘버릇없는 사람들은 아이들이라기보다 오히려 어른들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어른들이 거리에서 서로 손가락질하고 욕하면서 싸우고, 난폭하게 운전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기분이 상하면 큰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심지어 가장 가까이 있는 자기 배우자를 기분에 따라 함부로 대하고 배우자가 자신의 기분을 맞추지 않으면 “버릇없게” 말하거나 행동한다.
이런 사람들 역시 자기 부모로부터 비슷한 경험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자신의 부모한테 존중과 예의로 양육 받지 못하고 함부로 취급당했기 때문에 그 말투와 행동을 닮았을 것이다.
내가 아는 어느 분은 화가 난 말투 때문에 주위 사람들에게 오해 받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이 분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어 보면 부모와 대화할 때 자주 자기에게 화를 내면서 이야기했다고 한다.
부모들이 자녀와 사랑과 존중의 말로 대화하기를 간곡히 권한다. 자녀들의 말대꾸나 버릇없는 행동은 그동안 부모가 보여준 말이나 행동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기 바란다. 자녀는 부모의 말만 듣고 무조건 순종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의견을 존중 받아야 할 대상이다. 부모가 “너 까짓 것이 뭘 안다고 그래. 조용히 해! 어디서 말대꾸야!”라고 소리지르면 자녀는 일방적으로 부당하게 분노를 참게 된다.
결코 자녀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말대꾸하지 않는다. 부모가 자기 이야기를 무시하거나 듣지도 않고 화 먼저 내는 경우에 말대꾸한다. 부디 부모들이여! 자녀의 얘기를 충분히 듣고 공감을 해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