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대우 원하면 사회적 약자에 먼저 관심을…
지난 패럴림픽 기간중인 16일 윤석용 대한장애인체육회장(한나라당 국회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패럴림픽을 적극 후원한 한인 사회에 감사를 표하고 고국으로 향했다. 윤석용 장애인 체육 회장은 본인 자신이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는 장애인 국회의원이다. 그는 모든 사회시설이나 배려가 장애인에게 각별한 캐나다에 진정 깊은 감동을 받았다. 더군다나 한인선수 경기 내내 한인회에서 단체로 참여하여 열띤 응원으로 성원을 보냈던 것도 예사롭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 가지 장애인에게 좋지 않은 대우를 하는 한국을 비교해 큰 감동을 받고 간 것이 분명하다
사실 캐나다는 장애인들을 위한 사회보장제도가 특별히 잘 돼 있는 나라다.
웬만한 건물의 시설은 장애인 우선 편의주의로 되어 있다. 기업에서는 장애인들을 고용하도록 하고 능력껏 일할 수 있도록 전직원들은 최선을 다해 장애인 직원을 돕는다. 대중교통은 장애인 전용석을 마련하고 운전기사가 직접 안전장치를 점검하는 등 승객들도 장애인에 대한 최대의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또한 장애인에 대한 정부의 재정적 보조는 가족들에게 일정 휴가비와 케어비를 지급하는 방법으로 가족들의 수고를 정부가 대신한다. 이 밖에도 장애인을 위한 사회의 프로그램이나 케어교육들은 장애인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렇게 장애인에게 신체적 장애가 있어도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곳이 캐나다이다.
그런 면에 있어서 이번 패럴림픽은 밴쿠버 한인들에게 감동이었고 선수들에게 더욱 보람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여기에서 이번 패럴림픽을 하나의 행사로 마감해서는 안될 것이다.
직접 경험한 패럴림픽을 계기로 우리 한인 사회의 장애인은 어떤가 돌이켜 봐야 할 것이다.
그간 한인 장애인들은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그것은 밴쿠버에 한인 장애인들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장애인을 무시하는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 정착하려는 한인 장애인들을 헤아려보면 훨씬 많을 수 있다. 한인 장애인들이 외출을 꺼려하고 있을 수 있다. 캐나다에 사는 우리의 인식이 변화되지 않은 채 아직도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고 의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그들의 입장으로 바꿔 생각해 보자.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장애인은 남의 얘기만은 아니다. 내 가족이 아니면 내 친척의 이야기가 될 수 있고 내 친구 가족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그들 가족들은 주변으로 하여금 따가운 시선을 면치 못하고 사회생활을 원활히 하지 못하고 있음을 느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잘못된 인식으로 하여금 죄 없는 사람을 죄인 취급을 하고 있었던 것을 부정하지 말자.
현재 밴쿠버에는 밀알선교단과 베데스다 장애아동 학부모 모임을 비롯해서 몇몇 한인 장애인 단체가 있다. 이 단체를 조용히 후원하는 숨은 손길들도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을 대하는 한인커뮤니티의 자세이다. 한인 단체가 관심을 가질 때 교민의 의식이 바뀔 수 있다.
우리에게 노인복지를 위한 노인정 건립도 중요하고 제대로 된 한인회관 건립도 중요하다. 각 단체의 목적에 맞는 세미나와 공연 등 각종 기금모금 이벤트 행사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에 비해 그간 한인 단체들이 한인 장애인에게 무심했던 것은 사실이다. 캐나다의 장애인 복지만을 칭찬하지 말고 우리가 직접 한인 장애인을 위해 관심을 가지고 무엇인가 해야 할 때이다.
먼저 한인 단체에서는 한인 장애인을 위한 행사를 기획하고 적극 후원해야 할 것이다. 현재 진행중인 장애인 단체의 행사를 한인 단체에서 공식화하고 지원하는 방법도 좋다. 그리고 교민이 모두 적극 기금마련운동을 하면서 후원에 동참해보자. 이를 위해 우리 모두가 캐나다의 장애인 복지 제도만큼이나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주최자와 후원자 그리고 장애인 본인과 가족 모두에게 직접적인 감동과 보람의 자리가 될 것이다.
이는 한인 사회의 이어질 다음 사업목표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분명 장애는 또 하나의 달란트 일 수 있다. 장애는 숨겨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열린 마음으로 대할 때 더 큰 세상이 만들어 질 수 있다. 우리가 의식을 바꾸면 한인 장애인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
이번 패럴림픽은 세상을 이기는 장애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또한 한인사회에서 매 경기마다 적극적으로 응원에 동참하여 우리 선수들에게 용기를 줬던 것도 훌륭했다. 유달리 한인 경기 때 마다 태극기가 크게 휘날리는 것도 그간의 한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부식시킬 만한 그림이 되었다.
이번을 계기로 한인 사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문턱을 없애는데 주력을 다해보자.
그렇다면 우리는 밴쿠버 교민답게 패럴림픽을 최고의 가치로 치러낸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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