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위 현안 보고… “최근 북한 내 파병군인 선발 작업 개시”
▶ “美 이란 핵시설 폭격 효과, 하나의 결론으로 단정 지을 수 없어”
국가정보원은 26일(한국시간)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이 이르면 7∼8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현안 보고에서 이런 내용을 보고했다고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이 기자들에게 전했다.
국정원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방북과 최근 북한 내에서 파병군인 선발 작업이 시작된 점 등을 근거로 이같이 전망했다고 이 의원은 전했다.
쇼이구 서기는 지난 17일 북한을 찾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 공병 병력과 군사 건설 인력 총 6천명을 파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 북한이 전투병 1만1천여명을 러시아로 보낸 1차 파병 당시 쇼이구 서기는 한 달여 전인 작년 9월에 방북해 파병에 합의한 바 있다.
쇼이구 서기의 방북과 실제 파병 사이의 준비 시기가 한 달여쯤 되는 점에 비춰 추가 파병 시기는 7∼8월로 예상된다는 게 국정원의 관측이다.
국정원은 또 북한이 러시아에 선박과 군용기 등을 동원해서 포탄 1천여만발과 미사일·장사정포 등 무기를 지원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러시아는 경제 협력과 방공 미사일, 전파 교란 장비, 우주 발사체 엔진, 드론, 미사일 유도 능력 개선 등 기술 자문을 제공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북한은 이런 파병 및 무기 지원으로 쿠르스크 탈환 등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크게 기여했으며, 현재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자포리자·헤르손·루한스크 등 4개 지역의 81%가 러시아에 장악된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
국정원은 또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7∼8월에 러시아의 하계 대공세 감행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최근 중동 사태와 관련해서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무력 충돌 12일 만에 전격 휴전에 합의했지만, 양측의 적개심이 크기 때문에 교전이 언제든지 재개될 수 있는 불씨가 살아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은 국내 정치 상황과 맞물려 정치적 고려에 따라 전쟁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고, 이란 역시 내부 혼란을 수습하면서 영향력을 다시 보여주기 위해서 전쟁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이동·출국 편의 제공 등 현지 교민 안전 대책, 호르무즈 해협 등 운항 선박 및 공항·항만에 대한 안전 조치를 마련하는 한편 원유 등 공급망 위기 징후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국정원은 전했다.
미국의 이란 핵시설 폭격 효과에 대한 논란과 관련, 박 의원은 "우리 정보 당국도 벙커버스터를 포함한 파괴력이 토양과 지질, 암석 여부에 따라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하나의 결론으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게 정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보위 현안 보고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전날 공식 취임한 이종석 국정원장이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