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 연

2010-03-11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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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풍진 /하이츠빌, MD

산들 바람이 불어 오며는
나는 달려 가고 싶습니다
방긋방긋 웃는 꽃님 보고 싶어서
나는 달려 가고 싶습니다

어린 시절 아기 동산에서
친구들과 도시락 나누어 먹으면서
재미있게 뛰어 놀던 추억이 있습니다

호랑 나비, 노랑 나비들이 춤을 추며
즐겁게 아기 동산을 날아다니면
뒤 쫓아 다니면서 잡으려했던 생각이 납니다


지금도 머나 먼 길 넘어 그 방향을 바라보면은
새싹들이 돋아나는 계절에는
따스한 바람이 불어와서 봄이 왔음을 알려줍니다

타향살이 수십 년에 잔주름이 쌓이고
마음 안에 머무는 애절한 사연들 있지만
흘흘 털어도 버려지지 않기에
그냥 머무는 곳에 아무러한 말 없이
조용히 묻어 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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