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을 가르는 소리
2010-03-05 (금) 12:00:00
하늘에서 나리는 천사의 소리로
판타지의 그림을 그으며
얼음을 가르는 가련한 소리
높은 곳을 가다듬는 두 손을 모아 올린
그대의 간곡한 기도소리인가
몸통을 휘둘러
침묵의 호수를 휘어 잡으려는
신들린 몸부림의 소리
반만년을 차곡 차곡 간직해 온
한국여인의 흐트러지는 한소리인가
이마에 솟아 나는 투명의 땀방울
크리스탈을 공간에 뿌리며
깊숙히 감추어진 피흐르는 소리
언제나 어디에서나 뿌리내려 한국혼을 키우는
칠천만 한민족의 박동하는 피소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