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눈 내리는 날

2010-02-19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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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학철 /애난데일, VA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저리도 새하얀 영원의 여백되어
정다운 옛 이야기
도란도란 나누자고
소복단장하고
하늘에서 나려오는가
사방은 소리하나 없고
시계는 망각속에 갇히어
고요로 떨어진다.
날카롭고 모난 것
부드럽고 둥글게 감싸고
느린 움직임으로
차가움의 본질을 보여다오
천심의 꿈 눈썹 위에 내려 앉는데
순결속에 파묻힌 오염된 영혼들
살아나오기 전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자
설화 만발한
산을 만나고 강을 만나고
벌판을 가로지르자
두 팔 벌리고 만세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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