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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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여그루 동백‘봄소식’

2010-02-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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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스토리 - 데스칸소 가든 ‘카멜리아 페스티벌’

형형색색 겨울 꽃 숲을 걷는다. 아무도 찾아올 것 같이 않은 깊은 숲은 도심 가까운 곳에서 보기 드문 훌륭한 안식처를 만들어 준다. 간간히 들려오는 새소리와 ‘졸졸졸’ 들리듯 말듯 전해지는 개울의 흐름만이 황홀한 꽃구경으로 날러간 넋을 되찾아 준다. 남가주의 겨울은 정말 짧다. 우기라고 비가 내리고 아침저녁으로 다소 쌀쌀한 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어느덧 나무마다 새싹이 올라오면서 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맘때면 남가주 각 지역 가든과 정원에서 각가지 봄맞이 행사를 시작하는데 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라카냐다에 있는 데스칸소 가든의 동백꽃 축제(Camellia Festival)이다.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는 동백꽃 축제가 열리기 앞서 데스칸소 가든을 미리 방문해 봤다.


20여에이커 형형색색 꽃길
상쾌한 주말 오붓한 데이트


겨울의 꽃 동백꽃이 한창인 데스칸소 가든은 LA 한인타운에서도 가까운 곳으로 자연을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장소다.


입구에 들어서면 겨울의 앙상한 가지들이 아직 봄을 기다리고는 있지만 울창한 동백 숲을 거닐다 보면 저절로 건강에 좋다는 산림욕을 맛보는 듯하다. 운이 좋으면 이리저리 뛰노는 다람쥐도 만날 수 있어 자녀들에게 자연을 만끽하게 해줄 수 있다.

가든에서는 매년 1월부터 3월까지 갖가지 색깔이나 종류의 크고 작은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다. 약 20에이커에 달하는 카멜리아 포레스트가 일제히 꽃눈을 뜨고 사람들을 반기고 끌어들이는데 연초 구경하는 동백꽃들은 어딘지 모르게 새로운 희망을 가슴 속 깊이 전달한다.

동백꽃은 2월 중순에 절정을 이루는데 올해는 우기가 평소보다 오래된 관계로 꽃의 절정은 이번 주말부터 2월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데스칸소 가든의 브렌다 리스 홍보관은 “1년 중 동백꽃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축제가 시작되는 이번 주말부터 2주 정도일 것”이라며 “동백꽃은 금방 피고 지는 꽃인데 종류별로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 종류의 꽃을 함께 감상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밝혔다.

이곳에는 800여종 3만2,000그루의 동백나무들이 촘촘히 서 있다. 동백 숲에 들어가 보면 핏빛보다 더 빨간 겹홍 동백꽃에서부터 핑크색, 백색, 보라색 동백꽃들이 진초록 잎사귀들 사이에 무진장 걸려 있다.

꽃이 흔하지 않은 겨울에 피어나는 동백꽃은 겨울에도 이곳을 찾는 많은 방문객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선사하고 있다.

연인끼리, 가족끼리 울창한 동백나무 숲 사이를 거닐면서 깊은 자연의 향내를 음미할 수도 있고 오색찬란한 동백꽃의 화려한 색조와 자태를 감상하며 오붓한 산책을 즐길 수도 있다.


처음 이곳에 동백나무들을 대량으로 심은 데일리뉴스 신문사의 창업주 맨체스터 보디의 비전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로 벌써 50여년째 계속되고 있다.

동백꽃 축제기간에 가든을 방문하면 동백나무 단지 단체 투어 및 설명회와 가장 멋진 동백꽃을 골라 트로피를 안겨주는 행사인 남가주 동백꽃 카운슬 쇼, 동백나무 세일과 그 외에 동백나무 잘 기르는 방법 강의 등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동백꽃 기르기 전문가가 나와 어떻게 기르고 동백꽃의 습성은 어떤지 자세하게 알려준다. 비료주기, 가지치기 등에 관해 조언을 들을 수 있으며 가지치기 시범도 보여준다.

또한 최고의 동백꽃을 선정하는 남가주 동백꽃협회 쇼도 함께 열린다.
데스칸소 가든의 동백꽃 숲 워크 투어는 전문 원예가 웨인 워커의 설명을 들으면서 숲을 산책하는 투어.

20일 오전 9시30분, 10시15분, 11시 그리고 27일 오후 2시에 각각 마련되며, 투어는 센터 서클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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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숲에 들어가 보면 겹홍 동백꽃에서부터 핑크색, 백색, 보라색 등 수많은 동백꽃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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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꽃 동백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데스칸소 동백꽃 숲.


장미·라일락 공원에‘보디 일가’역사도

■데스칸소 가든 주요 관광포인트


▲보디 하우스

정원을 개발한 보디 가족이 거주하던 저택이다. 유명 건축가 J. E. Dolena가 설계한 1만2,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저택은 지난 1953년까지 보디 가족이 생활하던 곳으로 그의 풍만하고 우아했던 과거의 일면을 접수할 수 있다.


▲장미정원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미들이 5에이커 땅에 넓게 식목되어 있다.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면 지금 막 새싹이 나오고 있는 나무는 오는 5월이 되면 꽃의 향연이 절정에 이른다. 장미와 관련된 수백년의 원예와 역사를 느낄 수 있으며 구종과 신종 장미를 주제별로 관람할 수 있다. 장미정원 서북쪽에는 남가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리스 정원을 만날 수 있다.


▲캘리포니아 가든

남가주에서 생식하는 각종 식물의 유산지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쑥나무와 계곡류를 가로질러 떡갈나무가 무성한 언덕에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각종 식물들이 심어져 있다. 봄철에는 캘리포니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각종 야생화들이 만개되는 곳이기도 하다.


▲일본정원

차와 산책 그리고 선의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일본 정원의 특유한 평온함을 맛볼 수 있다. 잉어가 뛰노는 연못 위로 월교가 만들어져 있으며 유명한 건축가 위트니 스미스가 설계한 다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이다.


▲라일락 정원

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지만 오는 3월 중순이면 온화한 봄 햇살과 함께 500여그루의 라일락이 멋진 라벤더 꽃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이 꽃은 데스칸소 정원의 원예사들이 자체 개발한 특종 라일락이다.


■데스칸소 가든방문 TIP

오래 걷게 되므로 편안한 운동화나 신발을 싣는 것이 좋다. 정원 대부분의 지역을 관객이 직접 들어갈 수 있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산책을 하면서 즐기는 것이 좋다. 동백 숲은 깊이 조성되어 햇볕을 가리기 때문에 오전에는 다소 쌀쌀할 수 있다. 재킷을 지니고 있는 것이 좋다.

숲을 거닐기 전 먼저 미니 트램을 타고 가든을 한 바퀴 둘러보는 것도 좋다. 트램 티켓은 1인당 4달러이며 가든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을 전해들을 수 있다.

주말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미니 열차도 운행된다.
데스칸소 가든은 210번과 2번 프리웨이 교차지점 인근에 위치해 있다. 주차는 무료.

•오픈시간: 오전 9~오후 5시.
•입장료: 성인 8달러, 학생 6달러, 5~12세 3달러
4세 이하 무료, 트램은 4달러
•주소: 1418 Descanso Dr., La Canada CA 91011
•문의: (818) 949-4200, www.descansogardens.org


글·사진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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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디 가족이 생활하던 곳으로 그들의 풍요하고 우아했던 과거의 일면을 접수할 수 있는 보디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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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을 맛보고 있는 다람쥐의 모습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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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램 투어에 참여하면 가든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을 가이드를 통해 전해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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