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래간만에 뉴욕을 방문하였다. 보고 또 찾아 다녀도 한 없이 볼 것 많고 갈 곳 많은 곳이 세계 어느 곳 보다도 바로 뉴욕인가보다.
화려한 5번가도 걸으며 록펠러 플라자 얼음 위에서 율동하는 광경도 둘러보고 유명한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아메리칸 자연박물관도 방문했다. 예술도 감상하며 자연과학에 대한 견해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참으로 즐거웠다.
물론 돈도 안 드는 윈도샤핑도 마음껏 실컷 하였다.
그런데 이번 뉴욕 방문 중에서 무엇보다도 제일 깊은 인상과 겸하여 감명 받고 느낀 것은 다름 아닌 찬란하고 황홀한 타임스 스퀘어 광장에서 벌어지는 대형 광고판이었다. 우리 한국의 삼성, 현대, 기아, LG는 화사하며 호화스러운 색채의 네온사인 광고로 세계 광고 최고 명소인 브로드웨이 타임스 스퀘어 중심에 우뚝 나타났다. 만인 앞에 폼 있고 멋진 상품으로 소개 전시되는 장면은 나로 하여금 잠시 넋을 잃게 하고 가슴 벅차게 하는 순간이었다. 스스로 자긍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한 느낌은 나의 86세 생애 중 아마도 많지 않으며 참으로 기쁜 체험이었다.
나는 감탄하면서도 저절로 지나간 옛일을 떠올리며 순간 오늘과 어제의 큰 변화와 발전을 생각하며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1945년 해방하였을 때만 하여도 서울은 물론이고 전국을 통하여 개인소유 자가용 자동차수는 아마도 100대 정도도 안 되었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그런데 오늘날 서울은 물론 전국 방방곡곡이 당면한 문제의 하나는 자동차의 범란으로 주차할 곳이 없어 큰 골치일 정도로 심각하다는 사실이다.
한국인으로 미국 최초의 의사이시고 독립협회, 독립신문 등을 발행하고 이승만, 주시경 외 많은 선각자들을 배재학당에서 가르치고 미국 시민권 제1호이신 서재필 박사께서 박영효, 서광재 인사들의 간청으로1895년 결혼한 미국 부인과 같이 제물포로 돌아왔었을 때 자동차는 물론이고 인력거조차도 없어 여러 사람이 메는 가마를 타시고 서울로 갔다는 일화를 읽었다.
이 이야기 하나로 당시 생활수준이 과연 어떠하였는지 상상하고도 남는 실례이다. 이민역사 107년 되는 오늘날 우리 한국 후예들은 미국 땅에서 교육, 의료, 정치, 예술, 기업, 종교, 첨단연구 언론 등 미국사회 전 분야에서 크게 활동하며 기여하고 이민 초창기 하와이에서에 사탕수수밭과는 완연히 다르게 폭넓게 공헌하고 있다. 어제와 오늘의 우리 세상은 참으로 천양지차 변화 발전하였다. 그러면 이러한 엄청난 오늘의 현실은 어데서 어떻게 기인하였는가 생각하게 된다.
역사적 대전환점(Great Pivot)은 무엇보다도 다름 아닌 다음 사실이 증명한다. 4월5일 부활절 아침, 황폐하고 장래가 암담한 운둔의 나라 한국에 오신 아펜젤러, 스크렌튼, 언더우드 선교사, 그리고 이분들을 뒤에서 후원하신 가우쳐 목사를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가지고 오신 선교사님, 봉사와 희생의 결실이다!
어제와 오늘을 진심으로 되새기며 기리자! 성심껏 감사 보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