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0대 한인 DNA조사로 범죄 덜미

2010-02-03 (수) 12:00:00
크게 작게

▶ 18년만에 법의 심판

1990년 헌팅턴비치
집단 성폭행 용의자로
내달 배심원재판 예정


40대 한인 남성이 18년 전 헌팅턴비치시에서 발생한 집단 강간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되어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DNA 샘플조사 결과 당시 피해 여성에게서 채취한 것과 일치해 지난 2008년 전격 체포되어 오는 3월 배심원 재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격투기 선수와 단역 영화배우로 활약해온 것으로 알려진 손형민(영어명 조셉·40)씨는 2008년 5월 기물파손 죄로 실형을 산후 8월 보호관찰형 위반으로 다시 체포되어 ‘중범 혐의자 DNA 샘플법’에 의거 검찰에서 그의 DNA를 조사 중 뒤늦게 덜미를 잡혔다.


오렌지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손씨는 히스패닉 공범자와 함께 지난 1990년 12월24일 새벽 12시30분께 가족 및 지인들과 같이 크리스마스 조명쇼를 보고 자신의 애완견과 함께 아파트로 돌아가던 한 여성을 납치, 성폭행했다.

검찰은 또 손씨 일당이 피해 여성에게 길을 묻는 척하고 접근해 다짜고짜 자신들의 차량 뒷좌석에 태우고 여성에게 총구를 겨누며 수차례 협박과 함께 성폭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여성이 살려달라고 비는 동안 장전된 탄환의 수를 세면서 죽이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또 이 여성을 풀어줄 때도 여성의 바지로 눈을 가린 채 알몸으로 풀어주는 등의 범죄행각을 벌였다.

현재 헌팅턴비치 경찰과 OC 검찰은 당시 손씨와 함께 집단강간을 한 용의자를 수배중으로 공범은 사건 당시 19~24세였으며 키 5피트9인치에 아담한 체격 소유자다.

현재 OC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손씨에 대한 ‘재판 전 심리’가 2일 OC 수피리어 서부법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3월29일로 연기됐다. OC 검찰 패라 에마미 대변인은 “오는 3월29일 있을 히어링에서 손씨에 대한 재판 날짜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마미 대변인은 “검찰은 배심원 재판에서 손씨에 대한 구형안을 내놓을 것”이라며 “현재 손씨는 국선변호사의 변호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총 17개의 성폭행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손씨는 유죄가 평결될 경우 최고 275년까지 형을 받을 수 있다. OC 검찰 측은 재판 시작과 함께 구형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형민씨는 ‘조선’이란 이름으로 지난 1990년대 UFC, 프라이드 등 이중격투기 선수로 활약했고 마이크 마이어 주연의 영화 ‘어스틴 파워’에도 단역으로 출연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종휘 기자>


HSPACE=5
지난 1990년 헌팅턴비치 거주 여성을 상대로 가한 성폭행 혐의로 2008년 체포된 손씨의 체포사진.
<오렌지카운티 검찰 제공>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