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영화감독 박현용씨 아이티 지진사태 다큐 제작

2010-02-0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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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적 구호 필요성 알리고파”

2개월 된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압사한 남편과 아들의 시신을 바라보는 여인의 모습을 보며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HSPACE=5

뉴욕에서 활동 중인 영화감독 박현용(28)씨가 강진으로 17만여명이 사망한 아이티 지진사태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한다. 지난해 10월 미주한인영화제(GMIT) 주최의 환태평양 영화제에서 처녀작 ‘레드 드림’으로 단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한인사회 주목을 받았던 그의 이번 다큐멘터리는 지금까지 신문·방송에 공개되지 않은 아이티 주민들의 처절한 삶 자체를 생생하게 다룬다.
이를 위해 박 감독은 지난 22일부터 일주일간 아이티 도시 곳곳을 방문하며 몇 차례 죽을 고비를 맞았다.

그는 치안 및 이동 문제로 기자들이나 구호단체가 가보지 않은 곳을 직접 방문하며 그들이 보지 못한 생생한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으나, 우범지역에서 갱단을 만나 카메라를 빼앗길 뻔하고 폭동에 휘말려 매에 맞기도 했다며 아이티 구호에 대한 지속적인 지지와 필요성을 전 세계인들에 촉구하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폐허가 된 아이티 현장의 모습, 기아와 병으로 신음하는 주민들의 일상 등 지진참사를 당한 아이티의 생생한 현장을 1시간짜리 비디오테이프 7개에 담아왔다.

지난 29일 뉴욕에 돌아온 박 감독은 심적 적응이 잘 안 된다며 열악한 현실 속에 지내다 냉장고 안에 먹을 것이 들어있고 편안한 잠자리가 있는 환경으로 돌아오니 마음이 쓰라린다고 말했다.이번 다큐멘터리는 1시간20분 길이로 제작 중에 있으며, 이달 말쯤 유투브,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와 미전역 교회들의 홈페이지, 각 나라 선교사들, 할리우드 배급망을 통해 무료
배급될 예정이다.그는 뉴욕필름아카데미에서 필름 디렉팅을 전공 중이며, 크리스천 영상 프로덕션 GMIT에서 영상제작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보라 기자>
HSPACE=5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박현용씨가 촬영한 아이티 지진 피해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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