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흔든 혼신의 90분
2010-02-01 (월) 12:00:00
▶ 현대와 전통 넘나든 노름마치 공연 기립박수
▶ 뉴욕한국일보 특별후원
공연은 길소리로 시작됐다.
5명의 노름마치 단원들이 극장의 뒤편 출입문을 통해 객석을 거쳐 무대로 올라가며 연주하는 동안 관객들은 열렬한 박수로 이들을 맞았다. 무대와 객석의 구분이 없는 전통 놀이판의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노름마치가 연이어 비나리’와 ‘판굿’ 연주로 사물놀이 특유의 신나는 타악 리듬을 선사하는
동안 어깨를 들썩이는 외국인 관객의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상모를 돌리며 무대위를 뛰어다니는 단원들의 모습은 좁은 극장이 아쉽게 느껴질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애절한 가락의 피리 솔로가 공연되는 동안 퇴장한 뒤 현대적인 복장으로 다시 무대에 선 노름마치는 공연 후반을 현대풍의 자작곡들로 꾸몄다. 특히 ‘소낙비’와 짝드름’은 노름마치가 왜 ‘코리안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풍물밴드로 명성을 얻었는 지 여실히 보여주는 곡이었다. 이들은 오직 장고와 꽹과리 한 종류의 타악기의 힘만으로, 반복적인 리듬과 호흡의 조절만으로 관객들을 무아지경으로 몰아넣는 내공을 과시했다. 공연의 대미는 대곡 시나위가 장식했다.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은 로비에 판매중이던 CD와 티셔츠를 앞다투어 구매하고 단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긴 줄을 서는 광경을 연출했다. 노름마치는 6일 맨하탄 심포니스페이스에서 월드뮤직인스티튜트 초청 공연을 벌인다.
<박원영 기자>
A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