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이티에

2010-01-22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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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주 워싱턴 문인회

신이 지축을 흔드니
바다가 미치고
산이 불 용골대질 하며
땅이 입을 벌려 생으로 삼킨다.

죄의 아비
아담의
태초이래 억겁의 세월
악의 혈통으로 유프라데스강을 뒤집고
욕심의 영혼으로 지구의地球儀를 굴리며
문명의 떡으로 신의 권위에 도전하니
엄존하신 창세주(創世主)의 대노(大怒)인가

쓰나미로
화산 폭발로
지진으로
노아 때 심판의 재탕인가?

통곡의 아이티!
아비규환, 죽음의 울부짖음이 들려온다.
통한이 사막의 모래 되고
눈물이 바다 된 슬픔
생매장 된
죽음!
죽음!
지구의 창자를 들어내며
주검으로 새 역사는 모두 죽어간다.

그래도 거기에 생명의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지구에 생존하는 인류애가
아직 인내하는 신의 은총으로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고 있다.
죽음은 부활의 전제다!
겸손하며 창조주의 섭리에
순종하는 믿음으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이티에 사랑의 등불을 켜주자!!
희망의 횃불을 켜주자!!
창조주의 은총을 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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