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헌팅턴비치 ‘비어퐁’금지

2010-01-21 (목) 12:00:00
크게 작게
과음·소란 유발 민원
시의회 긴급조례 통과

헌팅턴비치 시의회가 맥주를 이용해 즐기는 게임인 ‘비어퐁’(beer pong=맥주 ‘Beer’와 탁구 ‘Ping Pong’의 합성어) 금지령을 내렸다.


비어퐁은 두 팀(혹은 개인)으로 나누어서 한 팀의 선수가 탁구 테이블 건너편에 세워져 있는 맥주가 가득 담긴 3컵 중 하나에 공을 튀겨 넣는 게임으로 공이 컵에 들어가면 상대방 선수는 컵에 들어 있는 맥주를 그 자리에서 소위 ‘원샷’으로 마셔야 한다. 3컵에 모두 공을 먼저 넣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다.

시의회는 19일 본 회의에서 비어퐁 금지를 비롯한 각종 음주관련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시의회의 이같은 결정으로 헌팅턴비치 내 각 바, 레스토랑에서 그동안 펼쳐져 왔던 비어퐁 토너먼트는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시의 이같은 결정은 헌팅턴비치 다운타운에서 이 게임을 즐긴 후 술에 취한 취객들의 다운타운 일대에서의 문란한 행위가 빈번하고 심지어는 폭력사태를 유발하는 경우도 있어 이에 대한 주민들의 민원사례가 많아지자 긴급 조례안을 만든 것이다.

단 핸슨 시의원은 “시정부는 안전하고 주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환경을 조성할 책임이 있다”며 “이번 조례안으로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서한을 통해 이같은 시의 조치가 다운타운 내 주류문화를 고치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운타운에서 거주하는 블레어 애반스는 “선량하게 술을 즐기는 주민들이 많다”며 “문제는 자기 통제를 못하는 일부 타지역 출신 취객들이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이 곳 주민들에게 오히려 피해가 가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한편 타임지에 따르면 동부 뉴저지주 벨마시도 지난 2005년 시내 각 식당에서 펼쳐지는 비어퐁 토너먼트 금지령을 내린 바 있고 펜실베니아와 버지니아주도 비어퐁 금지령을 내린 바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