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 뮤지컬 ‘영웅’ 뉴욕 온다
2010-01-15 (금) 12:00:00
▶ 윤호진 교수 본보 방문
▶ 내년 8월 링컨센터 데이빗 콕 극장 공연
뮤지컬 명성황후의 감동을 뛰어넘을 대작 뮤지컬이 2011년 뉴욕 한인 관객을 찾게 된다.
명성황후를 연출했던 윤호진 감독(단국대 교수. 사진)은 14일 뉴욕한국일보를 찾아 “내년 8월 중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다룬 뮤지컬 영웅을 링컨센터 데이빗 콕 극장에서 2주간 공연할 예정”이라며 “ 관객과 평론가들의 반응에 따라 2012년에는 한국 창작 뮤지컬 최초로 브로드웨이 진출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데이빗 콕 극장은 이전 스테이트 디어터로 10년전 명성황후가 공연됐던 장소다.
영웅은 총 제작기간 5년과 평균 뮤지컬 제작비의 2배 가까운 37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대작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석달간 서울 LG 아트센터에서 공연해 언론의 극찬을 받았을 뿐 아니라 84회 전 공연 기립박수를 받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윤 교수는 뉴욕 공연 이전에 일본과 중국에서도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윤 교수는 무대와 음악 등 뮤지컬의 필수 부분에 대한 검증을 브로드웨이 전문가로부터 이미 받았다며 뉴욕 공연의 성공을 낙관하고 있었다.
“레미제라블의 실제 헬리콥터 장면이 유명한 것처럼 영웅에는 만주를 달리는 실제 기차가 등장합니다. 모든 관객이 눈물을 흘릴 정도로 심금을 울리는 음악은 CD 초판 3천장이 매진됐을 정도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한 브로드웨이 프로듀서가 토니상의 모든 후보에 오를 정도로 완벽하다는 평을 할 정도였습니다.”한인들에게 남다른 소재지만 “안중근 의사가 과연 외국 관객에게도 매력적인 인물일까?”하는 의문에도 연출자는 “공통 언어인 음악과 스펙터클한 무대 그리고 암살이라는 플롯 등 모든이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뮤지컬의 제목 영웅에서 영웅은 안중근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우리가 민족의 적으로만 알고 있던 이토 히로부미도 이 작품에서 또 다른 안타고니스트 영웅으로 등장한다. 그 역시 자신의 조국을 위해 헌신했던 인간적인 부분을 부각시킨 것. 물론 최후의 영웅은 안중근에게 돌아가지만 어떤 장르건 ‘악인이 멋있어야 좋은 작품’인 것이다. 일본에서 이 작품에 관심을 가진 이유도 그 점이다. <박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