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마을 운동 앞으로의 계획

2009-12-2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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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인욱 메릴랜드 한인회장

한국에서 새마을교육을 받고 있는 동안, 지역신문인 볼티모어 ‘선’에 기사가 났다.
한국 방문이 확정되고 난 후에, 콘어웨이씨가 선 신문의 기자와 인터뷰한 것인데, 출발하고 없는 때에 기사가 나와서 내용 중에 오해를 살 만한 부분들이 있었지만 즉각 해명을 할 수도 없고 해서 한동안 설왕설래가 많았다.
언제나 그렇지만 인터뷰한 내용을 전부 글로 옮길 수는 없고, 기자가 기사를 작성하면서 앞뒤 설명들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요점만을 따서 글을 쓰면 그 전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일이다.
한국 신문에서도 선 신문에 난 기사를 토대로 또 일반 동포들의 의견을 반영해서 계속해서 신문 기사가 나와서 미주새마을운동이 논란이 되었다.
몇 가지 문제점들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는 콘어웨이가 흑인들에게 도전을 주기 위해서 작은 사업이라도 열심히 하면 10만불씩 벌 수 있는 사업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한인 상인들이 10만불씩 번다는 것으로 오해를 했다. 어떤 사람은 한인이 그렇게 돈을 많이 벌면서 흑인사회에 무엇을 해주었냐고 오히려 한·흑 간의 갈등을 부채질한 듯이 표현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신문기사가 인터뷰한 사람이 말한 것이나 원하는 것을 쓰는 것이 아니고, 기자가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해서 기사를 쓰기 때문에 때론 앞뒤 문맥 없이 보면 오해를 할 수 있는 부분들이 생겨나게 된다.
그러나 어쨌든 독자의 오해라 할지라도 오해로 생겨난 물의에 대해서, 그리고 그로 인해 한인동포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서 유감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내용면에서는 크게 잘못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한인들의 사업체를 마치 한꺼번에 흑인들에게 넘겨주자는 것처럼 오해를 해서, 앞으로 2-30년 이상 우리들의 삶의 터전이 되야 할 사업체가 위협을 받는 것 아니냐는 오해다. 그리고 흑인들이 장사를 하면 한인가게들이 크게 타격을 입을지 모른다는 우려다.
이 문제는 한인상인들의 현실과 미국사회에 대한 이해부족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게를 한꺼번에 넘겨줄 수도 없고 그럴 방법도 없다. 실질적으로 한인 상인들이 하던 많은 가게를 이미 다른 소수민족들이 넘겨받아서 하고 있다. 그리고 은퇴를 하고 싶어도 가게를 매도할 수도 없고 또 마땅한 매수자를 찾지 못해서 계속하고 있는 상인들이 많이 있다. 그런 한인 동포상인들에게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하면서 은퇴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자는 것으로 한인동포 1세들의 남은여생을 보다 윤택하게 보낼 수 있게 해주자는 것이다.
세 번째는 한인들의 실정이 미국 주류사회에 자세히 알려지는 것 자체가 싫다는 것이다. 본인 역시 소상인으로서 오랫동안 장사해온 이민 1세의 한명으로서 한인들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지역에 살면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언제까지나 우리끼리만 살겠다고 할 수는 없다. 좋던 싫던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다보면 부딪칠 수도 있고 또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다보면 좋은 점, 나쁜 점이 모두 들어나게 된다.
혹시라도 부정적인 면,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는 부분이 있다면 그런 점을 개선해서 없애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우리들뿐만이 아니라 우리 후손들이 이 사회의 주인으로서 떳떳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적인 지도자나 가진 자들에게 사회적인, 윤리적인 책임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면 우리 후손들이 이 사회의 지도자로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더욱 그런 일에 신경을 쓰고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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