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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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년 전통 뉴이어 꽃차 축제

2009-12-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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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즈퍼레이드

▶ 49대 꽃차 향기진동… 밤샘 노숙 진풍경

매년 1월1일 패사디나 콜로라도 블러버드에서 펼쳐지는 로즈 퍼레이드는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요즘 앤젤리노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이 행사를 TV를 통해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힘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올해로 121회째를 맞는 페레이드에는 100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참석하는데, 수천만 송이의 각종 꽃으로 만들어진 꽃차의 행렬과 전국 최고의 마칭밴드들의 우렁찬 연주 행진, 연예·정치계 유명 인사들의 대거 등장 등 진정한 ‘볼거리의 부페’라고 할 수 있다. 로즈 퍼레이드는 집에서 TV를 통해 편안하게 관람할 수도 있지만 일단 행사장으로 와 직접 목격하는 것과는 비교가 될 수 없다. 하지만 이른 아침에 열리는 퍼레이드를 직접 구경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주차공간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며 요즘 남가주의 아침 기온이 매우 낮기 때문에 준비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구경 자체가 매우 고생이 될 수 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올해는 기필코 퍼레이드를 직접 보겠다고 마음먹은 독자들을 위해 로즈 퍼레이드 관람을 위한 각종 정보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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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기 가득한 로즈 퍼레이드는 전 세계를 향한 새해 인사이며 음악과 스포츠가 더해진 축하 이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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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전국에서 모인 29개 마칭밴드가 퍼레이드에 참가한다.



▲관람요령

꽃향기가 가득한 화려한 꽃차와 미 전국 최고의 밴드, 기마대 등이 자태를 뽐내는 이 행사는 지난 1890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작은 규모의 동네 행사였다. 하지만 지금은 100만명이 넘는 방문객이 퍼레이드 구간에 몰려들면서 무료로 퍼레이드를 구경하게 되는 인도상의 좋은 자리 잡기 경쟁은 31일 낮부터 시작된다.

패사디나시는 31일 정오부터 관람객들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허용한다. 일단 경찰서에서 만들어 놓은 블루라인 뒤에 자리를 잡으면 이 날만은 노숙이 허용되고 곳곳에 임시 화장실과 이동식당이 설치되기 때문에 노숙에는 큰 불편이 없다. 하지만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거나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는 사람은 가차 없이 체포된다.

패사디나 경찰서 측은 “노숙을 하기 전에 퍼레이드 구간과 파킹 장소를 자세하게 알아보고 카드게임 등을 준비해 지루함을 쫓을 것”을 당부하면서 “충분한 먹거리와 추위에 대비한 두꺼운 옷과 담요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야영에 관한 문의는 패사디나 경찰서(626-744-4598, www.ci.pasadena. ca.us/police/home.asp)로 하면 된다.

노숙 및 인도 자리 잡기와 관련된 룰은 다음과 같다.

쪾미성년자는 31일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부모동반 없이는 퍼레이드 구간에 있을 수 없다.


*Orange Grove Blvd. Del Rosa에서 Colorado Blvd.까지 그리고 Colorado Blvd. Orange Grove에서 Terrace까지는 그랜드스탠드 티켓을 지니고 있는 사람만 노숙이 가능하다.

*땅에서 1피트 높이의 작은 바비큐 그릴은 허용되지만 텐트, 소파, 사다리 그리고 대형 박스 등은 가지고 오면 안 된다.

*캠프파이어 등 불을 지피는 행위는 절대금지.

*관람객이 로프나 줄을 이용해 자신의 구역을 만드는 행위 역시 불법이다.

*절대 퍼레이드 구간에 물건을 던지는 행위를 할 수 없다.

*퍼레이드 관람을 막고 있는 차량은 바로 견인된다.

▲그랜드스탠드 관람

길거리에서 보는 것 외에도 그랜드스탠드 좌석도 마련되는데, 그랜드스탠드 좌석의 가격은 42~85달러. 2세 이상은 티켓을 사야 한다. 2세 이하 어린이는 성인 무릎에 같이 앉아 볼 수 있다. 7만석이 확보돼 있으며 문의는 (626)795-4171.
그랜드스탠드를 운영하는‘샤프시팅’(www.sharpseating.com)에서는 주차장 예약 서비스도 하고 있다. 가격은 차량 당 23달러.

▲퍼레이드 후 꽃차 구경(Post Parade Float Viewing)

퍼레이드에 출품된 모든 꽃차들은 시에라마드레 블러버드 선상 워싱턴 블러버드와 시에라마드레 빌라 애비뉴 사이, 워싱턴 블러버드 선상 시에라마드레 블러버드와 우들린(Woodlyn Rd.) 사이에서 볼 수 있다.

꽃차를 바로 앞에서 구경할 수 있는 이 행사 역시 사람들이 많이 몰리(매년 15만명)는 것으로 유명하다. 적어도 관람시간 1시간 전에 도착해야 충분히 꽃차들을 구경할 수 있다. 꽃차들은 약 1마일에 걸쳐 전시되기 때문에 운동화를 신고 가야 발이 편하다. 구경시간은 보통 2시간 정도인데 너무 인파가 몰려 티켓을 구입하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곳의 입장료는 7달러(5세 미만 무료)이며 개장시간은 1일 오후 1~5시, 2·3일 오전 9~오후 5시. 노인과 신체장애자를 위해서 2·3일 오전 7~9시 따로 문을 연다. 오후 2시30분이면 티켓 세일을 마감하기 때문에 적어도 오후 1시30분 이전에는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

스트릿 파킹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로즈 보울 주차장(north Arroyo Blvd., Seco St.이 만나는 파킹랏 H, 1일은 제외)과 패사디나 시티칼리지(1570 E. Colorado Blvd.)에서 관람지역까지 셔틀 서비스(3달러)가 제공된다. 버스는 오전 6시45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된다.

▲꽃차 제작과정 관람

28일부터 31일까지 꽃차 데코레이팅이나 완성된 꽃차를 미리 관람할 수 있다. 꽃차들의 제작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이미 제작이 완료된 꽃차의 아름답고 신비로운 모습을 접하게 된다.

장소는 패사디나의 로즈몬트 파빌리언(700 Seco St. Pasadena), 브룩사이드 파빌리언(로즈보울 스테디엄 웨스트사이드, 패사디나), 역시 패사디나에 있는 로스 팔레스(Rose Palace, 835 South Raymond Ave.) 등이다. 입장료 7달러(한번 표를 구입하면 2곳을 구경할 수 있다). 샤프시팅사를 통해 티켓을 구입할 수 있다.

개장시간은 28·29일 오전 9시~오후 5시, 30일 오전 11시~오후 5시. 31일 오전 11시~오후 1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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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가 열리기 전에 브룩사이드 파빌리언 등을 방문하면 꽃차를 만드는 과정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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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에 출품된 모든 꽃차들은 시에라마드레 블러버드 선상에서 3일 동안 전시된다.


▲퍼레이드 주차 안내

당일 유료주차는 오는 순서에 따라 다음 주차장에 할 수 있다. Boston Court와 Mentor 코너, Union과 El Molino 코너, Euclid와 Union 코너, Raymond와 Union 코너, 40 North Mentor(Lake와 교차점), 465 East Union(Los Robles 인근), 44 South Madison(Green St. 인근), 462 East Green(Los Robles 인근), Colorado Bl.(Los Robles 인근), 33 East Green St.(Fair Oaks 인근), 45 South Delacey(Colorado 인근), 150 East Holly(Arroyo Parkway 인근).

유료 주차장을 피해 이날 스트릿 파킹을 하겠다고 하면 정신 나간 사람으로 취급될 수도 있겠지만 운이 좋으면 퍼레이드가 시작되는 아침 8시 전후로 길거리 파킹랏을 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올드 패사디나(Old Pasadena) 지역은 절대 피해야 하며 퍼레이드가 끝나는 구간인 시에라마드레 인근에서 스페이스를 찾아야 한다. 패사디나에서는 31일 정오부터 파킹이 가능하며 이 날은 야간주차를 허용한다.

하지만 빨간색 줄 등 주차를 할 수 없는 곳에 차를 세우면 가차 없이 견인을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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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퍼레이드에는 49개의 꽃차가 출품된다. 수천만송이의 꽃이 꽃차를 장식하게 된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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